잠잠한 스마트폰 시장… 8일 이후 깨어날까

입력 2015-10-06 02:14
지난 8월 갤럭시 노트5 및 S6 엣지 플러스 공개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달아오르지 않던 스마트폰 시장에 LG전자 V10과 애플 아이폰6s가 가세하면서 훈풍이 불 것으로 보인다.

5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1∼4일까지 영업정지 중인 SK텔레콤은 총 2만3441명의 가입자를 KT와 LG유플러스에 빼앗겼다. 하루에 5860명 정도 빠져나간 셈이다. 이 기간 번호이동은 3만9989건으로 일평균 1만건 이하 수준에 머물렀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시장과열 기준으로 보는 일평균 2만5000건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스마트폰 시장이 차갑게 식었다는 증거다. KT와 LG유플러스는 일부 스마트폰의 보조금을 최대치인 33만원까지 끌어올렸지만 소비자들은 쉽게 움직이지 않았다.

하지만 SK텔레콤의 영업정지가 끝나는 8일 LG전자의 신제품 V10이 국내에서 판매되면서 시장에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LG전자는 V10을 발표하면서 이례적으로 출고가를 미리 공개했다. 가격을 LG전자 프리미엄 스마트폰 중 가장 낮은 79만9700원으로 정한 것도 소비자들의 관심을 적극 끌어내기 위해서다. 여기에 이통사의 보조금 지원이 더해지면 충분히 경쟁력 있는 가격이 될 수 있다. SK텔레콤 영업정지에서 촉발된 가입자 쟁탈전 분위기가 이어지면 출시 초기부터 높은 보조금이 지급될 수 있다. V10에 최대 보조금(33만원+추가 15%)이 책정되면 42만200원에 살 수 있다.

하반기에는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5 외에 신제품이 없고, 대화면 수요가 점점 높아지면서 ‘패블릿’ 제품 판매가 늘어나고 있는 점도 V10이 시장에서 주목받을 수 있는 이유로 꼽힌다. 갤럭시 노트5는 출시 이후 국내에서 계속 판매 순위 1위를 달리고 있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한 제조사로 쏠림 현상은 이통사로서도 반갑지 않기 때문에 LG전자 스마트폰이 시장에서 선전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애플의 아이폰6s·6s 플러스도 시장을 달굴 카드로 꼽힌다. 단통법 시행 이후 프리미엄 스마트폰 수요가 아이폰으로 옮겨가는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지난해 아이폰6가 나왔을 때도 이통 3사는 경쟁적으로 아이폰 마케팅을 펼쳤다. 아이폰6s·6s 플러스의 경우 화면 크기는 그대로 유지한 채 ‘3D 터치’ 등 새로운 기능을 더한 제품이어서 지난해와 같은 관심을 끌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아이폰6s·6s 플러스의 국내 출시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아이폰6도 미국 출시 이후 한 달의 간격이 있었음을 고려하면 10월 말이나 11월 초쯤 국내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