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휴처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는 이동통신사 ‘멤버십’ 포인트 제도가 ‘맞춤형’으로 진화하고 있다. 맞춤형 멤버십은 원하는 혜택을 가입자가 직접 선택할 수 있어 매년 5000억원씩 사라지는 ‘잠자는 포인트’를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는 가입자가 직접 혜택을 고를 수 있도록 하는 ‘날 위한 멤버십’을 출시했다고 5일 밝혔다. 이 멤버십은 취향에 따라 영화나 푸드, 교통 중에서 혜택을 선택할 수 있다. 영화를 자주 보는 가입자의 경우 ‘영화’ 카테고리를 선택하면 CGV, 메가박스, 롯데시네마 등 영화관에서 무료영화를 월 2회, 연간 24회 예매할 수 있다(월 기본료 5만9900원 이상인 VIP/VVIP 가입자 기준).
영화 대신 ‘푸드’ 카테고리를 선택하면 스타벅스, 탐앤탐스, 파파이스에서 커피나 햄버거세트 등을 월 2회 최대 24회까지 무료로 즐길 수 있다. 교통 혜택을 원하는 가입자는 전국 GS25 편의점에서 티머니를 월 2회(최대 8000원) 충전할 수 있다. LG유플러스 측은 “VIP 등급 이상 고객이 실제로 받는 혜택은 연간 24만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문병호 의원에 따르면 이동통신사 멤버십 포인트 중 사용하지 못하고 소멸되는 포인트가 해마다 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SK텔레콤은 총합 71% 내에서 가맹점 할인율을 최소 5%에서 최대 30%까지 설정할 수 있는 ‘내 맘대로 T멤버십’을 지난 4월 출시했다. 뚜레쥬르, VIPS, 피자헛, CU, 11번가 중 자주 방문하는 제휴처의 할인율은 늘리고, 상대적으로 이용률이 낮은 곳의 할인율을 낮출 수 있다. 실제로 SK텔레콤 측이 자체 조사한 결과 맞춤형 멤버십 출시 이후 멤버십 이용 횟수와 할인 금액은 각각 31%, 4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KT는 자동차 혜택 패키지인 ‘올레 멤버십 Car+(카플러스)’를 4일 선보였다. 가입자는 올레 멤버십 1만5000점(VIP는 3만점) 포인트 차감 후 1년 동안 주유할인, 무료세차, 정비할인 등을 받을 수 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
이통사 멤버십 혜택 내 입맛대로 고른다… LG유플러스 ‘날 위한 멤버십” 출시
입력 2015-10-06 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