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5년 덕수궁에서 찍은 고종황제 사진이 발견됐다(사진). 미국 뉴어크박물관(Newark Museum)에 소장된 사진으로 고종 초상 사진 중 연대와 작가가 함께 기록된 유일한 사례이자 한국 사진가가 촬영한 대한제국 황실 사진 중 가장 시기가 이른 것이다.
국외소재문화재단은 지난 4월 뉴어크박물관에서 한국 문화재를 조사하던 중 1905년 해강 김규진이 촬영해 미 외교사절에 선물한 고종의 사진을 찾아냈다고 5일 밝혔다.
사진은 가로 22.9㎝, 세로 33㎝ 크기다. 우측 상단에 ‘대한황제진 광무구년 재경운궁(大韓皇帝眞 光武九年 在慶運宮)’이라는 글씨가 세로로 써 있고 하단 중앙에는 ‘김규진조상(金圭鎭照相)’이라는 글씨가 인쇄돼 있다. ‘광무구년’은 1905년, ‘경운궁’은 오늘날의 덕수궁을 뜻한다. 촬영 장소는 초상 사진의 바닥 타일을 통해 덕수궁 중명전 1층 복도로 추정한다.
김규진은 대한제국 황실의 사진가라고 그동안 알려졌으나 그가 찍은 황실 사진이 발견되지 않았다. 이번 사진으로 그가 황실 사진가로 활동했음이 증명됐다.
고종은 1905년 시어도어 루즈벨트 대통령의 지시로 아시아를 순회하던 미국 사절단을 예방하고 철도·선박 재벌이었던 에드워드 해리먼에게 이 사진을 선물했다. 이후 해리먼의 부인이 1934년 뉴어크박물관에 기증했다.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
1905년에 찍은 고종황제 사진 찾았다
입력 2015-10-06 02: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