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얼굴) 대표가 5일 안심번호 공천제를 둘러싼 여권 갈등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은 당적을 정리하고, 공천과 선거제도 논의에서 손을 떼기 바란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새누리당 탈당을 요구한 것으로, 새누리당이 즉각 반발하는 등 파장이 일고 있다.
문 대표는 김영록 수석대변인을 통해 밝힌 입장발표에서 “내년 총선 공천과 미래권력을 향한 대통령의 욕심 때문에 공천제도와 선거제도 혁신이 왜곡돼선 안 된다. 대통령이 권력 싸움에 빠져 경제와 민생을 외면해선 안 된다”며 탈당을 요구했다. 이어 “대통령은 당내 계파와 여야를 뛰어넘는 초연한 입장에서 행정부 수반으로서 경제와 민생 살리기에 전념해주기 바란다”고 했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소가 웃을 일” “코미디 같은 정치”라며 문 대표의 발언을 정면으로 부정했다.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국민이 뽑아준 대통령을 야당 대표가 탈당 운운하는 것은 정치 도의적으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행태일 뿐만 아니라 이해할 수도 없다”고 비판했다.
새정치연합은 재차 브리핑을 통해 “경제 회생과 민생 살리기에 전념하라는 고언”이라고 주장했다. 안철수 의원도 “문 대표의 입장 발표에 공감한다”며 지지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여당의 ‘집안싸움’에 섣부르게 뛰어들었다는 비판도 없지 않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
문재인 “朴 대통령, 당적 정리하라” 탈당 요구
입력 2015-10-06 0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