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터회 제45차 정기총회] “교회는 다양성 인정하며 하나 됨 추구해야”

입력 2015-10-06 00:14
무닙 유난(가운데)루터교세계연맹 의장이 5일 경기도 양평 현대블룸비스타에서 열린 기독교한국루터회 제45차 정기총회에서 김철환 총회장(왼쪽)과 함께 기도하고 있다. 양평=강민석 선임기자

기독교한국루터회(루터회)는 5일 경기도 양평 현대블룸비스타에서 ‘하나되는 교회’(요 17:23)를 주제로 제45차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루터회는 6일까지 이틀간 열리는 총회에서 실행위원을 비롯한 일부 임원을 새로 선출하고 예산안 심의 등 행정 안건들을 처리한다.

개회예배 설교는 세계 루터교회를 대표하는 인물로 지난 1일 방한한 무닙 유난 루터교세계연맹(LWF) 의장이 맡았다. 유난 의장은 ‘우리 모두 온전히 하나 되게 하소서’라는 제목의 말씀을 통해 “교회는 다양성을 인정하면서 하나 됨을 추구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유난 의장은 “예수님은 우리 모두가 동일하게 되길 기도하지 않았다. 2000년의 역사를 지나오면서 교회가 ‘하나의 교회’가 되는 것은 불가능해졌다”고 단언했다. 그는 “성서 해석에 오직 한 가지 방법만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 때문에 많은 이들이 교회를 떠났다”며 “진보적이든 보수적이든 다양성을 인정하면서 그리스도와 말씀만을 좇아야 한다”고 권면했다. 이어 “기독교에서도 극단주의자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면서 “다양성 안에서 화합을 이루려면 회개와 용서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철환 루터회 총회장은 인사말에서 2017년 마르틴 루터의 종교개혁 500주년을 앞둔 각오를 다졌다. 김 총회장은 “(500주년을) 우리 교단에 다시없을 축복의 기회로 만들 것”이라며 “진정한 개혁의 사건이 일어나도록 함께 기도하며 머리를 맞대자”고 당부했다.

루터회는 지난 56년간 초교파적 성경교육 과정인 베델성서 강좌를 진행하며 한국교회에 양질의 신앙 콘텐츠를 공급한 ‘작지만 강한’ 교단이다. 소속 교회는 전국 50곳이며 등록교인은 지난해 4609명에서 올해 4257명으로 352명 감소했다.

양평=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