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집권 사민당 재집권 성공

입력 2015-10-06 02:54

4일(현지시간) 치러진 포르투갈 총선거에서 집권당인 사회민주당 연립 여당이 2011년 유럽 재정위기 이후 긴축 정책을 추진한 정권으로서는 처음으로 재집권에 성공했다.

페드루 파수스 코엘류(사진) 총리가 이끄는 중도 우파인 사회민주당 연립 여당은 이날 개표결과 38.6%의 득표율로 32.4%에 그친 중도 좌파 야당 사회당을 제치고 승리했다. 하지만 지난 총선에서 50.3%의 득표율로 사회당(28%)의 2배에 가까운 지지를 받았던 것과는 달리 격차는 좁혀졌고, 전체 230석의 의석 중 과반 의석(116석) 확보에도 실패했다.

이번 연립 여당의 승리는 지속적인 긴축으로 구제금융을 졸업한 지난해 5월 이후 각종 경제지표가 개선되면서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서는 등 가시적인 경제 회복 성과를 보여준 데 따른 것으로 평가된다. 코엘류 총리는 이날 투표 후 “우리는 지난 4년간 많은 희생을 하면서 힘든 시간을 보냈다”면서 “나는 내가 한 일에 대해 자신한다”고 강조했다. 코엘류 총리는 2011년 780억 유로(약 103조원) 규모의 구제금융을 받는 대가로 개혁과 긴축을 약속한 이후 치러진 총선에서 집권했다. 집권 초기 실업률이 상승하면서 이민행렬이 줄을 잇고 3년 연속 경제성장률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긴축의 반작용에 허덕였다.

그리스, 아일랜드와 함께 유럽 내 3대 부도위험 국가로 꼽혀온 포르투갈은 이 같은 어려움에서도 경제 체질개혁을 꾸준히 이행했고, 여당은 이번 승리로 지속적인 긴축과 개혁의 동력을 확보했다.

하지만 128.7%(2014년 기준)로 유로존 국가 중 그리스(177%) 이탈리아(132%)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과 4년간 50만명(전체 인구의 5%)에 달하는 이민으로 인한 인력 유출 등 만만찮은 추가 과제에 직면하게 됐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