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8일 에스원 관제센터에 긴급출동 요청이 접수됐다. 고객에게 확인전화를 걸자 지나가던 행인이 대신 전화를 받아 “할아버지가 정신을 잃고 쓰러져 있다”고 말했다. 에스원 ‘안심폰’을 갖고 있던 70대 할아버지가 정신을 잃고 쓰러지기 직전 안심폰의 긴급출동 버튼을 누른 상황이었다. 에스원 관제센터는 즉시 출동요원을 현장에 투입했고, 119에도 구조요청을 보냈다. 출동요원은 위성항법장치(GPS)를 이용해 대전 동구 성남동 도로변에서 쓰러져 있던 할아버지를 발견해 함께 도착한 119 구조대원에게 인계했다.
출시된 지 2년을 맞이한 안심폰 서비스가 노약자를 지키는 든든한 서비스로 자리 잡고 있다. 매년 증가하는 치매노인 실종 및 질환으로 인한 돌연사 위험을 예방하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이다. 5일 에스원에 따르면 2013년 9월 출시된 안심폰 서비스는 첫해 고객이 1만2500명에 그쳤다. 지난해엔 고객 수가 7만2850명으로 급증하더니, 서비스 출시 2년 만인 올해 9월까지 누적 고객이 15만명을 돌파했다.
안심폰은 사용자가 비상버튼을 누르면 에스원 관제센터에서 위치를 확인하고 고객이 요청하면 요원이 긴급 출동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 2년간 안심폰 신고를 통해 총 91회 구조 활동이 이뤄졌다. 에스원은 “매일 평균 628회의 안심폰 사용 고객의 위치조회가 발생한다”면서 “2년간 총 8만4460건의 출동 요청이 접수됐을 정도로 안심폰 서비스의 인기가 높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안심폰은 전화 통화로 전문 의료진에 건강상담을 받을 수 있고 병원예약이 가능한 ‘건강상담 서비스’, 전원이 장시간 꺼져 있을 경우 보호자에게 문자 메시지로 알려주는 ‘전원 OFF 알림 서비스’ 등도 제공한다.
안심폰 사용 연령은 50대 이상 연령대가 55%를 차지하지만 안심스마트폰, LTE안심폰 등 최신 스마트폰 출시 이후에는 10대 고객 비율이 19%에 달하고 있다. 에스원 관계자는 “안심폰은 자녀들이 노부모를 위해 구매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어린 자녀를 위한 안심폰 판매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
노약자 보디가드 안심폰 인기몰이
입력 2015-10-06 0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