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은 뭘까. 지금 우리의 교육 환경은 나를 위해, 우리를 위해, 사회를 위해 온당한 것일까. 이렇게 가르치고 배워도 정말 괜찮은 걸까. 어떤 교육이 있어야 우리는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을까. 이런 의문을 계속해서 던져주는 방송 프로그램이 있다. 교육방송(EBS) ‘지식채널e’(사진)다.
지식채널e는 3∼5분짜리 짧은 영상이다. 지지직거리는 흑백 화면이 사그라지면서 감각적인 영상이 이어진다. 영상과 꼭 어울리는 음악과 촌철살인의 문구가 함께 담긴다. 짧은 영상에 담긴 메시지는 대체로 강렬하다.
EBS 홈페이지와 네이버, 다음, 유튜브의 조회수를 종합한 결과 가장 많이 본 방송은 ‘공부 못하는 나라’(2011년 5월 2일)였다. 6일 기준 종합 조회수가 45만을 넘어섰다. ‘2007년, 대한민국에서 ‘초딩’으로 산다는 것’(2007년 4월 30일)과 ‘공부하는 아이’(2008년 7월 21일)는 EBS 홈페이지에서만 각각 30만과 24만 조회수를 넘겼다. 수십만 명이 보면서 공감한 영상들은 하나같이 현재 우리의 교육 현실에 의문을 던지는 것들이었다.
‘공부 못하는 나라’에서는 국가 경쟁력은 세계 5위권이지만 학업 성취도는 중하위권에 머무는 나라, 독일의 교육을 다뤘다. ‘더디더라도 아이들 스스로 자기만의 방법을 찾도록 하는 교육’ ‘선행학습은 다른 아이들의 질문할 기회를 빼앗는 것’ ‘독일 아이들이 반드시 따야 할 자격증, 자전거면허증과 수영인명구조자격증’ ‘지식만큼 중요한 것은 안전과 여가’ ‘인간으로서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이 교육의 목표 아닌가?’라는 문구들이 보는 이들의 가슴에 콕콕 박힌다.
지식채널e의 첫 방송은 2005년 9월 5일이었다. 이후 10년 동안 교육은 물론 자연, 과학, 경제, 사람 등 50여개 주제에 관해 1300여 편이 방송됐다.
첫 방송 ‘1초’는 인류가 달에 첫 발을 내딛기 전까지 수많은 동물들이 희생됐다는 것을, 가장 최근 방송 ‘대작가의 숨은 걸작’에서는 러시아 대문호 톨스토이의 교육철학이 담긴 ‘초등학교 교과서’를 다뤘다. 문수정 기자
EBS ‘지식채널e’ 3∼5분짜리 짧은 영상 우리 교육 현실에 의문을 던지다
입력 2015-10-07 0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