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에 누워서 음식을 먹으며 영화를 본다면? 영상을 통해 영화제 현장에 있는 것처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면?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신기하면서도 이색적인 체험코너가 다양하게 마련됐다. 이 가운데 CGV의 침대극장(사진)과 구글플레이의 인사이드 비프(BIFF)가 눈길을 끌었다. 첨단기술과 영화의 결합으로 관객들을 즐겁게 하는 데 주안점을 두었다.
CGV는 해운대 센텀시티점에서 세계 최초로 리클라이닝 침대극장인 ‘템퍼 시네마’ 체험 행사를 가졌다. 간단한 버튼만으로 머리와 상체, 다리의 각도를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는 기능성 침대 30개가 설치됐다. 관람객에게는 슬리퍼와 음료수, 휴대전화 충전 서비스, 담요 등이 제공됐다. 비틀스의 존 레넌이 보낸 편지에 얽힌 실화를 바탕으로 한 알파치노 주연의 ‘대니 콜린스’가 상영됐다.
영화가 상영되는 동안 옆 침대의 관객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아 혼자 여유롭게 누워서 감상하는 기분이었다. 침대에는 ‘베드 트레이’가 있어 상영관 안에서 미리 주문한 음식을 즐길 수도 있다. 템퍼 시네마는 최근 서울 압구정점과 부산 센텀시티점 두 곳에 개설됐다. CGV 측은 “특별 이벤트를 위해 침대극장을 찾는 관객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입장료는 1인당 4만원이다.
구글플레이는 부산영화제와 손잡고 세계 최초로 체험용 영화제 웹 페이지 ‘인사이드 비프(BIFF)’를 선보였다. 개막식 현장을 생생하게 즐길 수 있도록 만든 서비스다. 고화질 360도 파노라마 촬영이 가능한 특수 장비로 개막식 장면을 촬영한 뒤 동영상처럼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구글 지도의 ‘스트리트 뷰’와 비슷한 개념으로 관객들은 개막식 현장을 직접 방문한 것처럼 체험할 수 있다.
개막식에 참석한 배우와 감독 얼굴을 클릭하면 이들의 필모그래피와 관련 정보를 확인하고, 영화를 바로 내려받아 감상할 수 있는 기능도 지원된다. 유튜브와 연계해 개·폐막식뿐 아니라 9일 진행되는 소피 마르소의 오픈토크 등 영화제 행사를 생중계로 볼 수 있다. 구글플레이 인사이드 비프 웹 페이지(inside.biff.kr)는 10월 한 달 동안 운영된다.
부산=이광형 문화전문기자
침대에 편히 누워서… 클릭만으로 영화제 간 것처럼… 부산영화제 이색 체험코너 인기
입력 2015-10-07 02: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