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힙합·모던록… 10월 음악축제에 빠지다

입력 2015-10-07 02:16
지난해 10월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 현장에서 관객들이 열광하고 있다(위). 아래는 미국 재즈 뮤지션 마세오 파커가 지난해 경기도 가평군 자라섬에서 열린 국제 재즈 페스티벌 무대에서 공연하는 모습. 민트페이퍼·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 사무국 제공
2015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왼쪽)과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 포스터.
한낮 햇살은 따사롭고 저녁 바람은 선선하다. 야외에서 음악 듣기 딱 좋은 계절이다. 10월은 음악과 축제 분위기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잔치로 풍성하다. 재즈, 모던록, 일렉트로닉댄스뮤직(EDM), 힙합, 발라드, 댄스 음악까지 장르도 다양하다. 페스티벌마다 라이브 무대 뿐 아니라 소소한 즐길 거리도 마련돼 있다.

해외 음악관계자를 위한 뮤지션들 무대

◇한류 이끌어갈 차세대 주자들의 무대, 뮤콘=6∼8일 서울 동대문디지털플라자(DDP) 야외 특설무대와 알림1관에서는 한류를 이끌어갈 차세대 뮤지션들의 무대가 펼쳐진다. 장기하와 얼굴들, 국카스텐, 혁오, 이디오테잎, 솔루션스, 칵스, 알리, 피해의식, 가리온, 킹스턴 루디스카 등 인디 뮤지션들과 B1A4, 여자친구, 마마무, 바버렛츠 등 아이돌 그룹까지 51개팀이 참여한다.

뮤콘은 해외 음악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뮤지션들의 쇼케이스 성격이 강하다. 지난해 뮤콘에 참여했던 술탄 오브 더 디스코는 비욘세, 투팍, 제임스 브라운 등과 작업한 세계적인 프로듀서 토니 마세라티의 눈에 들었다. 지난 7월 발표한 신곡 ‘SQ (We Don’t Need No EQ IQ)’는 그와 함께 미국 LA에서 작업했다. 이디오테잎, 피해의식, 루나 플라이, 바버렛츠 등은 뮤콘 참가 이후 해외의 각종 음악 페스티벌 등에 참여해왔다.

뮤콘의 무대가 단지 해외 프로듀서나 바이어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만은 아니다. 킹스턴 루디스카는 “무대에 설 수 있는 장이 있을 때 서는 게 좋다. 음악을 하면서 무대에서 보여지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뮤콘의 모든 무대는 무료로 볼 수 있다.

독일 재즈음악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

◇황무지 자라섬을 재즈의 중심지로…, 자라섬 국제 재즈 페스티벌=경기도 가평군 자라섬은 12년 전만해도 잡초가 무성하고 황무지에 가까웠다. 2004년 그 곳에서 국제 재즈 페스티벌이 처음 열렸고 이후 자라섬은 ‘축제의 섬’이 됐다. 12회를 맞는 자라섬 국제 재즈 페스티벌이 9∼11일 열린다.

재즈를 몰라도 괜찮다. 자라섬에 흘러넘치는 재즈 선율에 몸과 마음을 맡기고 맛있는 음식, 좋은 사람들과 함께한다면 충분히 즐거울 수 있다.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을 한 번이라도 경험한 사람들은 이 축제에 꼭 가보기를 추천할 정도다. 실제로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의 재방문율은 47%나 된다.

올해는 대중적으로도 친숙한 퓨전 재즈 밴드 스파이로 자이라, 카메룬 출신의 천재 베이시스트 리차드 보나, 재즈 빅밴드인 이고르 부트만과 모스크바 재즈 오케스트라가 메인 무대의 헤드라이너로 나선다. 재즈 마니아들은 독일의 재즈 음악을 집중적으로 들을 수 있다.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에서는 매년 한 국가의 재즈신을 소개하는데 올해는 세계 최대의 재즈 엑스포 ‘재즈 어헤드’가 열리는 독일이다.

글램핑·오두막에서 캠핑하며 축제 즐겨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과 힙합의 조화, 빅버드 월드뮤직 페스티벌=세계적으로 가장 핫한 장르인 EDM을 중심으로 하는 음악축제도 있다. 9∼10일 인천 송도 달빛축제공원에서 개최되는 빅버드 월드뮤직 페스티벌이다.

월드스타 싸이와 세계적인 DJ 레이디백 루크, 이브 브이, 울프팍 등이 참여한다. 디제이 쿠(구준엽), 박명수, 춘자, 바스코, 박재범, 강남, 치타, 도끼 등 DJ들과 힙합 뮤지션들이 무대에 선다.

빅버드 월드뮤직 페스티벌은 도심 속 캠핑을 지향한다. 패키지 신청에 따라 글램핑이나 오두막에서 묵으며 축제를 즐길 수 있다. ‘놀 줄 아는 사람들의 놀 줄 아는 페스티벌’을 지향한다.

음악 통해 ‘멸종 위기 동물 보호’ 캠페인

◇한국 모던록과 인디밴드가 한 자리에…,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아름드리나무들, 넓게 펼쳐진 잔디밭에 호수까지 어우러진 서울 올림픽공원에 록밴드와 인디씬의 역량있는 뮤지션들이 총출동한다.

올해로 9번째를 맞는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GMF)이 17∼18일 열린다. 이승환, 장기하와 얼굴들, 장범준, 칵스, 에피톤 프로젝트, 혁오, 10센치, 데이브레이크, 옥상달빛, 페퍼톤스, 로맨틱 펀치, 못, 안녕하신가영 등 55개팀이 참여한다.

GMF는 환경문제에 관심을 기울이는 축제이기도 하다. 멸종 위기 동물들을 기억하자는 캠페인도 있다. 올해는 북극곰 펭귄 바다표범 등 극지방 동물들이 선정됐다. 2013년에는 임팔라 순록 라마가, 지난해에는 원숭이 고릴라 침팬지가 주인공이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