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억원 영업손실 경기연구원 1인당 4309만원 성과급 잔치

입력 2015-10-05 02:37
만성적자에 시달리는 경기도 산하기관들이 기관장은 억대 연봉을, 직원들은 성과급 잔치를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이노근(새누리당) 의원의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14년 결산 기준 경기도 산하 출자·출연기관 23곳의 부채는 8조4542억원이다. 이 가운데 18곳(78.3%)이 영업적자를 기록했고, 적자 총액은 968억원이다. 영업적자 규모는 경기신용보증재단(306억원), 경기도의료원(281억원), 킨텍스(68억원) 등 순이다.

이들 공공기관은 적자에 시달리면서도 기관장은 억대 연봉을, 또 26개 산하기관의 임직원 3328명(2014년 기준)은 최근 3년간 총 237억원의 성과급을 받았다. 1인당 평균 712만원이다.

성과급 1위는 경기연구원으로 직원 75명에게 32억3210만원을 줬다. 직원 1인당 평균 4309만원을 받은 셈이다.

이는 한전, LH 등 국내 30대 공기업 1인당 평균 성과급(1400만원)의 3배 수준이라고 이 의원은 지적했다.

경기연구원은 2012년 29억원, 2013년 30억원, 2014년 19억원 등 최근 3년간 총 7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곳이다.

이어 킨텍스는 1인당 평균 3120만원, 경기과학기술진흥원은 1750만원, 경기콘텐츠진흥원은 1740만원,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는 1720만원의 성과급을 받았다.

이 의원은 “지방공기업의 부채는 세금으로 메워야 하는 만큼 경기도 산하 부실 운영 출자·출연기관에 대한 전반적인 방만 경영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면서 “기관장 억대 연봉과 임직원 성과급이 경기 도민의 눈높이와 맞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수원=강희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