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파일] 메디컬 산후관리 프로그램

입력 2015-10-06 02:25
조진형 광동한방병원 산후센터 원장
아이를 갖는 순간 기쁜 마음도 잠시, ‘여자’로서의 자신이 사라질까봐 걱정하는 여성들이 있다. 건강하고 아름다운 여성성을 출산 이후에도 계속 유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가장 중요한 것이 적극적인 산후관리다. 출산이라는 고통스러운 과정을 거친 산모의 몸은 그야말로 기진맥진한 상태다. 온몸의 백골(白骨)이 열리고 골반을 비롯한 전신 관절이 이완돼 있어서다. 산후에는 하혈에 의한 기혈순환 저하로 빈혈에 시달리며, 오장육부 기능의 약화로 소화, 배설기능 등 신진대사도 흐트러지기 십상이다.

따라서 이때 몸을 잘못 관리하면 평생 후유증에 시달리게 된다. 많은 여성들이 출산 후 몸이 예전 같지 않아졌다고 말하곤 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이를 막으려면 출산 후 적어도 2∼8주간 집중 산후관리를 통해 몸을 이전의 상태로 되돌리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문제는 산모의 경우 출산 직후부터 쉴 틈 없이 육아에 나설 수밖에 없어 자기 몸을 건사하기가 생각처럼 쉽지 않다는 점이다. 이들을 돕자고 개발한 것이 ‘메디컬 산후관리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소위 오로(분만 후 나타나는 질 분비물)와 부종을 제거하고 허약해진 산모의 몸을 한약으로 보양해주며 임신 및 출산 전보다 더 건강하고 아름다운 몸을 되찾아주는 서비스로 구성돼 있다. 임신 및 출산 과정에서 흐트러진 신진대사질서를 바로잡고 산후풍 등 각종 통증질환까지 통합치료로 한번에 해결해주는데 목적이 있다.

한약은 보통 3단계에 걸쳐 처방된다. 먼저 오로 및 어혈을 제거하고 부종을 가라앉힌 다음 마지막으로 기혈을 보강하는 약제를 주는 방식이다. 간혹 출산 후 모유수유 중 한약을 먹어도 되는가 하고 걱정하는 산모들이 있다. 하지만 안심해도 된다. 한약 처방 경험이 많은 전문 한의사가 독성이 조금이라도 있는 강한 약재는 처방하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보허탕’, ‘용천산’, ‘팔물탕’ 등과 같이 모유 수유량을 늘리고 산모의 몸을 보하는 한약들이 많으므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출산 과정에서 틀어진 골반과 몸은 약침요법, 추나치료, 도수치료 등을 활용해 전체적인 밸런스를 맞추는 치료로 바로잡아준다.

조진형 광동한방병원 산후센터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