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경기 ‘훈풍’… 추석 전후 백화점 매출 등 껑충

입력 2015-10-05 17:57

내수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소비 증가세가 생산과 투자 회복을 일깨우는 선순환으로 이어질 경우 5분기 연속 0%대 성장률을 딛고 모처럼 3, 4분기에는 1%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기획재정부는 추석 3주 전부터 연휴 기간까지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일평균 매출액이 지난 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0.9%, 6.7% 증가했다고 4일 밝혔다. 같은 기간 편의점(52.3%), 아울렛(13.8%), 온라인 쇼핑(14.2%), 슈퍼마켓(9.7%), 농축산물 매장(11.4%)과 음식점(6.9%) 등의 매출도 큰 폭으로 올랐다.

추석 직후 시작된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도 백화점 매출 상승을 이끌었다. 1∼3일 롯데·현대·신세계 백화점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0% 이상 늘었다. 8월 27일부터 진행된 개별소비세 인하로 국산 승용차의 경우 지난달 판매량이 전년 같은 달보다 15.5% 증가했다. 대형 TV 판매도 같은 기간 20% 이상 늘었다.

지난 6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로 발길을 돌렸던 외국인 관광객들도 돌아왔다. 6, 7월 외국인 입국자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각각 41.0%, 53.1% 줄었지만 지난달엔 3.8%로 감소폭이 크게 줄었다.

소비 증가가 생산과 투자 회복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조짐도 보인다. 지난달 산업용 전력 사용량, 화물차 통행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0.7%, 6.5% 늘었고 자동차 생산량도 13.5% 증가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도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를 지난달 95.1에서 101.2로 집계했다. 7개월 만에 경기를 낙관하는 기준이 되는 100을 넘었다.

정부는 “추가경정예산 집행, 코리아 그랜드세일에 블랙프라이데이까지 더해져 3, 4분기는 1%대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종=서윤경 기자, 김혜림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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