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르는 유대인 살인사건… 긴장 높아지는 팔레스타인

입력 2015-10-05 02:58
팔레스타인에서 유대인을 겨냥한 살인 등 폭력사건이 잇달아 발생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최근 이·팔 정상이 유엔총회에서 정면으로 충돌한 데다 연쇄 살인사건까지 발생하면서 이스라엘의 대대적인 보복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스라엘 일간 예루살렘포스트는 3일(현지시간) 오후 7시30분쯤 팔레스타인 남성 사피크 할라니(19)가 유대인 가족 등을 공격해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범인은 이스라엘 경찰에 의해 사살됐다.

사건은 예루살렘 비아돌로로사(십자가의 길) 외곽의 유대교 성지 통곡의 벽으로 향하는 통로에서 벌어졌다. 범인은 먼저 유대인 라비 네헤미아(41)를 흉기로 살해한 뒤 그의 아내(22)와 두 살배기 아이한테도 흉기를 휘둘렀다. 이후 달아나다가 또 다른 20대 유대인을 살해했으며 다른 20대 남성한테도 부상을 입혔다.

12시간이 채 지나지 않은 4일 오전에도 이스라엘인에 대한 공격이 이어졌다. 예루살렘 구시가지에서 한 팔레스타인인이 15세 유대인 소년을 흉기로 찔러 경상을 입혔다. 이 범인 역시 이스라엘 경찰에 사살됐다.

지난 1일에도 살인 사건이 있었다. 팔레스타인 자치령인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차량에 탑승해 있던 30대 유대인 부부가 괴한의 총격으로 사망했다. 현지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이 사건과 관련해 이스라엘군이 3일 오전 나블루스 인근에서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조직원 8명을 붙잡았다고 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최근 폭력 사건과 관련해 4일 대책회의를 열고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