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시대, 맞춤형 인공관절이 뜬다… 강남연세사랑병원 획기적 시술법 개발

입력 2015-10-06 02:44
강남연세사랑병원 권오룡 원장이 말기 퇴행성 무릎관절염 환자에게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강남연세사랑병원 제공

누구든지 100세 장수를 꿈꾸는 시대다. 노년의 건강과 삶의 질 향상에 대한 욕구가 높아지고 있다. 노인의학도 치명적인 중대질환의 극복만이 아니라 미관상 문제가 되거나 생활에 불편을 초래하는 질환을 적극 치료하는 쪽으로 강화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무릎 인공관절수술이다. 건강하고 튼튼한 관절이 고령화 사회 삶의 질을 좌우하는 중요 요소로 인식되면서 인공관절수술도 마다하지 않을 정도로 퇴행성관절염 치료에 관심을 보이는 노인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 퇴행성 무릎관절염은 나이와 관계가 많다. 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8명 이상이 크고 작은 무릎 통증에 시달리고 있고, 환자 수는 연령대가 높을수록 증가한다.

퇴행성 무릎관절염은 연골 손상 정도에 따라 초·중·말기로 나뉜다. 초·중기에는 걸을 때 무릎이 시큰거리고, 이유 없이 붓기도 하며 걷거나 계단을 오르내릴 때 통증을 느끼는 정도다. 이런 무릎 통증은 말기로 갈수록 점점 심해지고 양 무릎도 O자형으로 벌어져 변형된다.

강남연세사랑병원 권오룡 원장은 “말기에 이르면 연골이 다 닳아 없어지고 위아래 다리뼈가 맞닿아 부딪치면서 극심한 통증을 일으키기 때문에 걸을 수 없게 된다”고 설명했다.

무릎관절 내 연골은 한번 닳으면 자연 재생이 안 된다. 따라서 다 닳아 없어지기 전에 조기진단을 통해 더 이상 손상되지 않도록 막는 것이 최선이다.

그러기 위해선 유산소 및 근력강화 운동을 통해 관절 주위 근육을 튼튼하게 하고, 체중을 줄여 관절에 걸리는 하중을 낮춰줘야 한다. 걷기와 고정식 자전거 타기, 수영 등과 같이 무릎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근력을 높일 수 있는 운동이 권장된다.

하지만 연골이 다 닳아 없어진 말기 무릎관절염은 이런 비(非)수술요법과 운동요법만으론 해결이 안 된다. 이때는 고장 난 무릎관절을 제거하고, 대신 인공관절을 넣어주는 인공관절수술이 필요하다.

다행히 요즘 인공관절수술은 경험이 많은 정형외과 전문의가 시술할 경우 거의 부작용(합병증)을 걱정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안전하다. 개인맞춤 인공관절 제작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시술도구가 과거와 비교할 수가 없을 정도로 정밀해진 까닭이다.

수술은 시술 전 3차원(3D)시뮬레이션 영상을 이용해 처음부터 끝까지 모의수술을 거치기 때문에 아주 정확하게 이뤄진다. 인공관절도 MRI 혹은 CT 영상이 안내하는 대로 정확하게 삽입될 수 있도록 정교하게 제작된다. 3D프린터를 통해 환자의 무릎과 똑같은 모형을 미리 제작해 수술 후 상황을 재현해 본 뒤 시술할 수 있게 된 것도 과거와 달라진 점이다.

정확한 수술이 가능해지면서 주변 뼈나 인대, 근육 등을 손상시킬 위험은 물론 출혈이나 감염 위험도 대폭 낮아졌다. 수술 후 피 찌꺼기에 의해 다른 부위 혈관이 막혀서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하는 색전증이나 혈전증이 발생할 위험도 거의 사라지게 됐다.

권 원장은 “인공관절은 환자의 다리 중심축에 맞게 정확히 삽입됐을 때 수명도 길어지기 마련”이라며 “연세사랑병원의 경우 자체 3D시뮬레이션 기술을 개발하면서 수술 전 준비기간과 개인 맞춤형 인공관절 제작에 필요한 비용 부담을 크게 낮춰줄 수 있게 된 것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