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교단 총회 결산] <4> 한국교회 동성애 문제 단호

입력 2015-10-05 00:56
진보적 교단으로 손꼽히는 한국기독교장로회조차 총회 때 동성애에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지난달 강원도 원주 영광교회에서 개최된 총회에서 한 총대가 발언하고 있다.원주=강민석 선임기자

주요 교단 총회에서는 동성애를 반대하는 한국교회의 분명한 입장이 나왔다. 진보와 보수를 막론하고 신앙생활의 기본인 성경말씀에 따라 동성애를 반대하는 교회의 단호한 입장을 보여준 것이다.

한국교회가 동성애 문제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는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총회장 최부옥 목사)의 결정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기장은 동성애자들의 행사인 퀴어문화축제에 참석하고 동성애 옹호 활동을 펼쳐온 임보라 목사와 향린교회가 소속된 교단으로 가장 진보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총대들의 생각은 달랐다. 교회와사회위원회에서 ‘동성애자에 대한 목회지침을 마련하기 위한 연구를 허용해 달라’는 헌의안을 제출했지만 총대들은 반대 258명, 찬성 74명, 기권 106명으로 기각했다. 기장 총대조차 최소 58.9%는 동성애에 강한 거부감을 갖고 있다는 뜻이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총회장 박무용 목사)은 동성애 긍정론자들의 선거 낙선운동을 임원회에 맡겨 처리키로 했다. 동성애 차별금지법 반대와 대책을 위한 특별위원회 설치, 동성애 옹호·조장 관련 법안 및 퀴어문화축제 반대의 건은 사회부에 맡겨 처리키로 했다.

예장통합(총회장 채영남 목사)은 미국장로교회(PCUSA)의 동성애자 목사안수가 성경에 위배되기 때문에 취소를 권면키로 했다. 이성희 부총회장은 취임 인터뷰에서 “동성애 문제는 차별금지법으로 가기 위한 수순으로 법이 통과되면 복음전파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교회는 성경적 진리를 수호해야 할 책임이 있으며 그 일을 반드시 감당하겠다”며 동성애 저지에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예장고신(총회장 신상현 목사)은 차별금지법 제정 시도, 동성애를 옹호·조장하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성경적 신앙수호를 위한 교단 전략팀 구성 방안을 1년간 연구키로 했다. 기독교한국침례회(총회장 유영식 목사)도 총회에서 동성애 반대 대책을 결의했다.

양병희 한국교회연합 대표회장은 “동성애 옹호론자들은 ‘침체기를 겪고 있는 한국교회가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동성애 문제를 빌미삼아 결집하고 있다’는 말도 안 되는 유언비어를 유포시키고 있다”면서 “한국교회가 동성애를 반대하는 이유는 하나님의 창조섭리와 명령에 따라 한 남자와 한 여자의 결합이라는 신성한 결혼제도를 지키고 에이즈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양 대표회장은 “따라서 한국교회는 동성애를 옹호·조장하는 세력에 맞서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상현 이용상 김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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