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인터넷 기업 구글이 지주회사 ‘알파벳’으로 변신했다고 2일(현지시간) 밝혔다.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는 5일부터 기존 구글 주식 대신 새 회사인 알파벳 주식이 거래된다.
구글의 핵심 사업은 알파벳의 자회사가 되는 구글에서 여전히 이뤄진다. 구글의 핵심 사업과 직접 관련 없는 것은 구글에서 분사돼 알파벳으로 편입될 가능성이 높다. 가정용 사물인터넷(IoT) 관련 기술을 개발하는 네스트, 벤처캐피털 부문인 구글 벤처스, 좀 더 큰 회사들에 투자하는 구글 캐피털 등이 자회사로 분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자율주행 자동차, 혈당을 측정하는 콘택트렌즈, 인터넷 연결을 위한 열기구, 노화방지 기술 개발 등 여러 가지 실험적 사업들이 분사될 가능성도 생겼다.
알파벳은 회사의 표어를 ‘Do the right thing’으로 정했다. ‘옳은 일을 하라’ 혹은 ‘똑바로 살아라’ 정도의 뜻으로, 스파이크 리 감독이 1989년에 내놓은 영화 제목과 똑같다. 알파벳은 “법을 따르고, 명예롭게 행동하며, 서로를 존중으로 대하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구글은 2004년 기업공개를 앞두고 공동 창업자들이 투자자들에게 보낸 편지와 임직원 행동강령의 첫 항목에서 ‘Don’t be evil’이라는 모토를 정했다. ‘사악해지지 마라’ 혹은 ‘나쁜 짓을 하지 마라’는 뜻이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구글, 지주회사 ‘알파벳’으로 변신
입력 2015-10-05 02: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