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가 공부 잘하면 축복? 예수를 만나야”… 다음세대 콘퍼런스’ 주강사, 김양재 목사

입력 2015-10-05 00:17
김양재 목사가 지난달 24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안양판교로 우리들교회에서 한국교회의 미래인 다음세대 사역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성남=강민석 선임기자

“자녀가 공부를 잘하면 축복이고, 말썽을 피우면 저주인가요? 아닙니다. 예수를 만나야 합니다. 다음세대를 살리는 길은 자녀들이 예수를 믿는 것입니다.”

김양재(65·여) 우리들교회 목사가 9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안양판교로 우리들교회에서 ‘다음세대! 우리의 희망, 우리의 고민’을 주제로 개최하는 국민일보 창간 27주년 기념 콘퍼런스에 주강사로 나온다. 그는 이날 하나님과 만나 인생이 변한 개인의 ‘구속사’를 중심으로 다음세대 사역의 중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지난달 24일 교회에서 만난 김 목사는 인생이 변한 대표적 사례로 구한말 백정 출신으로 승동교회 장로가 됐던 박성춘을 언급했다. 박성춘은 최하위 계층으로 설움을 받았다. 1894년 콜레라까지 걸려 죽을 날만 기다렸다. 그때 미국 북장로교 무어 선교사와 제중원 의사 에비슨 선교사가 백정마을을 찾아 그를 치료했다. 에비슨 선교사는 고종황제의 주치의였다. 왕을 치료하던 손으로 박성춘의 몸에 손을 댔다. 그는 이를 보고 충격을 받아 가족 모두가 무어 선교사가 세운 곤당골교회에 나가기 시작했고 이듬해 세례를 받았다. 아들은 세브란스를 졸업하고 한국 최초 서양의가 된다.

김 목사는 “박 장로는 고종황제를 만졌던 선교사의 손으로 자신도 치유를 받으면서 인생이 달라졌다”며 “다음세대를 포함하는 모든 세대는 박 장로처럼 예수를 만나는 경험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목사에 따르면 성경에 등장하는 인물 중엔 박 장로처럼 약하고 천한 배경의 사람들이 많다. 야곱의 부인으로 6남 1녀를 낳았던 레아도 그 중 한 명이다.

“레아는 남편 사랑을 받지 못했어요. 첫째 르우벤은 아버지의 서모와 통간했고, 딸 디나는 성폭행을 당하고 시므온과 레위는 누이의 복수를 감행해요. 유다는 나중에 며느리와 동침까지 합니다. 자식들은 문제아 수준이 아니라 사고뭉치였어요. 요셉을 낳았던 라헬과 비교가 되지요. 그러나 레아는 약속의 땅에 묻힙니다. 유다는 다윗과 예수님의 조상이 되었고, 레위는 구약과 율법의 대표 가문이 됐습니다. 사고뭉치들이 변화된 것이지요.”

그는 구약성경 열왕기서도 인용하며 “나쁜 부모 밑에 좋은 왕이 나고, 좋은 부모 밑에도 나쁜 왕이 나왔다”며 “하나님은 우리의 환경과 상관없이 역사하신다. 중요한 것은 다음세대를 포함한 우리 모두가 하나님을 만나는 것”이라고 했다.

김 목사는 2003년 교회를 개척해 말씀 묵상과 가정의 회복을 기치로 목회해왔다. 부흥회나 특별한 교회 행사 없이 교회의 모든 세대가 성경 본문을 읽고 묵상하며 예수를 만나는 데 힘쓰고 있다. 그는 “영아부터 장년 성도까지 모두 말씀 속에 살고 있다”며 “말씀이 세대를 이어 전수되는 것이야말로 다음세대 사역의 본질이 아니겠느냐”라고 말했다. 이번 콘퍼런스에는 주강사 강의 이외에도 예수를 만난 가정과 다음세대들도 나온다(02-781-9809·9822).

성남=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