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연탄은행, 올해 활동 개시… “목표 300만장” 사랑 나눔 선포

입력 2015-10-05 00:07
한국의학연구소(KMI) 임직원들이 KMI 창립 30주년을 맞아 2일 서울 노원구 백사마을에서 밥상공동체 서울 연탄은행에 연탄 30만장을 기증하고 연탄 배달을 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사회복지법인 ‘밥상공동체 서울 연탄은행’(대표 허기복 목사)은 2일 서울 노원구 중계본동 백사마을에서 ‘사랑의 연탄 300만장 나누기 선포식’을 열고 한국교회와 사회에 동참을 호소했다.

연탄은행에 따르면 전국에 연탄을 사용하는 가정은 16만8000가구로 이들 중 약 10만 가구는 빈곤층이다. 연탄은행은 특히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라 불리는 백사마을 등 지역의 독거노인과 장애인, 실직자 가정 중 경제적 부담으로 연탄을 구입하기 어려운 사람들을 지원하고 있다. 이들 가구를 대상으로 매년 10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연탄을 공급하고 있다. 정부 지원을 받지 않고 순수 후원으로 연탄은행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후원자들의 동참이 무엇보다 실질적인 힘이 된다.

허기복 목사는 “우리나라가 경제적으로 성장한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연탄을 사용하는 가정이 많다”며 “연탄은 이 시대 빈곤과 소외의 상징”이라고 말했다. 허 목사는 “특히 혹한기 3개월 동안 연탄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가정은 전국적으로 10만 가구에 이른다”며 “사회적 관심과 한국교회의 사랑이 절실하다”고 전했다.

연탄은행 홍보대사인 김용균 전 서울행정법원장은 “어려운 이웃과 마음을 나누는 일은 우리 사회를 발전시키고 움직이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며 “연탄 기부와 배달 봉사를 통해 마음의 행복을 얻고 사회를 아름답게 가꾸는 일에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선포식에는 한국의학연구소(KMI)가 첫 번째 기증자로 참여해 연탄 30만장을 기증했다.

이규장 KMI 이사장은 “올해 KMI 창립 30주년을 맞아 기념행사를 여는 대신 절약한 경비를 모두 연탄을 후원하는 데 사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이사장은 연탄은행 이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KMI는 2007년부터 매년 2만장의 연탄을 기증해 왔다. KMI 임직원 65명은 선포식 이후 기증한 연탄 일부를 백사마을 500여 가구에 배달했다.

연탄은행은 현재 본격적으로 연탄 후원을 받고 있다. 자원봉사의 경우 인력과 일정 등을 조정해야 하기 때문에 가급적 한 달 전에 신청해야 한다. 매년 연탄나눔운동을 위해 찾아오는 자원봉사자는 4만명에 달한다. 후원 및 자원봉사 참여 문의는 홈페이지(babsang.or.kr)나 전화(1577-9044)로 하면 된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