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독립기구인 국회의원선거구획정위원회가 2일 내년 4·13총선의 지역구 숫자 단일안을 마련하는 데 실패했다.
선거구획정위는 오후 2시부터 전체회의를 열고 지역구 수를 결정하기 위해 7시간 넘게 논의했지만 결국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고 밝혔다. 획정위는 회의 뒤 “지난 회의에서 제시했던 지역선거구 수 범위인 ‘244∼249’에 따른 시뮬레이션을 심도 있게 검토하고 논의했다”며 “이 과정에서 헌법재판소가 제시한 인구기준을 준수하는 동시에 농어촌 지역 대표성을 실질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지역구 수가 정해져야 지역구별 평균 인구수와 인구 상·하한선을 산출해 지역구의 구역 및 경계 조정 작업을 진행할 수 있다. 그러나 획정위는 다음 전체회의 일정도 확정하지 못한 채 산회했다. 때문에 획정위가 법정제출시한인 오는 13일까지 획정안을 국회에 보고하지 못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앞서 여야는 획정위의 지역구 수 발표 연기 요청방안을 논의했지만 합의에 실패했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
선거구획정위, 지역구 숫자 결론 못내… 다음 회의 일정도 미정
입력 2015-10-03 0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