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대구구장’… 삼성, 유종의 미

입력 2015-10-03 03:13
대구광역시 북구 고성로 35길 12-1 대구시민운동장 야구장. 1948년 개장 당시 서울 동대문야구장과 더불어 국제규격의 규모를 자랑했던 대구시민야구장이 2일 삼성-kt전을 끝으로 프로야구 정규리그와 작별을 고했다. 내년부터 삼성은 수성구에 신축되는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로 옮겨 경기를 갖는다. 대구시민야구장은 야구 전설이 쓰여지던 곳이었다. 프로야구 원년부터 삼성 이만수의 홈런포가 작렬했고 김시진, 김일융 원투펀치가 합작 50승을 했던 구장이었다. 지금은 고인이 된 장효조의 안타가 제조되던 곳이었고 양준혁의 만세 타법과 류중일의 호수비를 볼 수 있었던 곳. 살아 있는 전설 이승엽을 만날 수 있는 곳이기도 했다.

특별한 날을 맞아 ‘한국시리즈 15이닝 완투의 전설’ 박충식 프로야구선수협회 사무총장이 시구를 맡았고 포수 마스크는 이만수가 썼다. 타석에는 양준혁이 들어서 고별무대를 장식했다. 출범 첫해 코치를 맡았던 우용득 전 감독, 주장이었던 배대웅을 비롯해 이선희, 함학수, 김시진, 오대석 등 왕년의 스타들이 그라운드에서 선발 선수를 격려했다. 매직넘버 3에서 요지부동하고 있던 삼성은 연장 10회말 2사 1, 3루에서 kt 조무근의 폭투에 힘입어 5대 4 진땀승을 거두고 가까스로 매직넘버를 2로 줄였다. 삼성의 대구시민야구장 승리는 1192승(39무 835패)에서 마무리됐다.

NC 에릭 테임즈(29)는 SK와의 문학 원정경기에서 3회 2루 도루에 성공해 올 시즌 47홈런과 40도루를 기록, KBO리그 최초로 ‘40홈런-40도루 클럽’의 회원이 됐다. 그동안 프로야구에서는 ‘30홈런-30도루’는 박재홍(1996년·1998년·2000년), 이종범(1997년), 홍현우(1999년), 이병규(1999년), 제이 데이비스(1999년) 등 7차례 나왔지만 ‘40-40’을 달성한 선수는 테임즈가 처음이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는 4차례 나왔지만 일본에서는 없는 대기록이다.

테임즈는 내년에도 NC와 재계약키로 했지만 올 시즌 타율, 득점, 출루율, 장타율 등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어 협상에 난항이 예상된다.

SK를 9대 2로 이겨 5연승을 거둔 NC는 삼성과의 승차를 1게임차로 유지한 채 정규리그 우승을 향한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갔다.

테임즈와 정규리그 MVP를 다투는 넥센 박병호는 롯데와의 목동 홈경기에서 자신의 한 시즌 최다인 53호 홈런을 3점포로 장식했다. 박병호는 2003년 이승엽(삼성)의 시즌 최다 타점 기록(144개)을 넘어 146개로 늘렸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