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지상군 파병… 국제전 번지는 시리아 내전

입력 2015-10-03 02:39
러시아가 시리아에서 사흘째 공습을 이어간 가운데 이란까지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을 지원하는 지상군을 파견하면서 시리아 내전 사태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우발적인 군사 충돌을 막기 위해 미국과 러시아가 회담을 열었지만 성과 없이 끝나면서 중동 정세는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렵게 됐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가디언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이란은 지상군 수백명을 최근 시리아로 파견했다. 시아파 맹주인 이란은 2011년 시리아 내전이 발생한 이후로 줄곧 시아파인 알아사드 정권을 군사 자문 등 방식으로 지원해 왔지만 전투 임무를 수행하는 지상군을 파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마르지에 아프캄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란은 시리아 내 테러단체에 대한 러시아의 군사작전을 인정한다. 이는 시리아 사태 해결로 가는 길”이라며 러시아의 시리아 공습을 지지하고 나섰다.

러시아는 공습 이틀째인 1일 밤에야 이슬람국가(IS) 근거지에 대한 공습을 단행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Su-34 폭격기가 라카 남서부와 북부 알레포의 IS 사령부와 통신센터, 이들리브주의 훈련소 등을 공습했으며, 테러리스트 훈련소로 사용된 시설을 완전히 파괴했다고 밝혔다.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도 러시아의 공습으로 IS 조직원 12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러시아 공군은 미 중앙정보국(CIA)이 훈련시킨 시리아 반군단체 리와 수쿠르 알자발이 있는 이들리브주 북부 근거지에 폭격을 가했으며, 러시아의 공습으로 현재까지 민간인 희생자가 수십명이나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알렉세이 푸슈코프 러시아 국가두마(하원) 국제문제위원장은 2일 “러시아 공군의 시리아 공습이 4개월 가까이 이어질 것”이라며 “그러나 러시아군의 지상전 참여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니파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는 러시아의 공습과 이란의 군사 개입에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미국과 러시아는 이날 시리아 공습 중 양국 간 군사적 충돌사태를 막기 위해 국방 당국자 간 긴급군사회담을 열었지만 결론을 내지 못하고 끝났다.이종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