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수송기가 아프가니스탄 동부에서 추락해 탑승자 11명이 사망했다.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은 해당 항공기를 자신들이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AP통신 등은 1일(현지시간) 자정쯤 아프간 동부 잘랄라바드 공항에서 미군 제455 항공원정단 소속 C-130J 슈퍼 허큘리스 수송기가 추락해 미군 6명과 민간 용역직 5명 등 탑승자 11명 전원이 목숨을 잃었다고 전했다. 항공기가 추락하면서 지상의 민간인 3명도 사망했다. 미군은 추락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탈레반은 해당 수송기를 자신들이 격추시켰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AFP통신에 따르면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트위터를 통해 “우리 무자헤딘(전사)이 4개 엔진이 달린 미국 항공기를 잘랄라바드에서 격추시켰다”며 “침략군 15명과 수많은 꼭두각시 군인(아프간 정부군)이 죽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미군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이번 사고는 철군을 추진하고 있는 미군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탈레반은 앞서 지난달 28일 전략적 요충지 쿤두즈를 공격해 주요 건물을 장악했다. 그러나 아프간 정부군은 미군의 항공 지원을 받아 반격에 나서 사흘 만인 1일 주지사 사무소와 경찰서 등 주요 건물을 되찾고 도시를 탈환했다고 밝혔다. 조효석 기자
미군 수송기 추락… 탈레반 “우리가 격추”
입력 2015-10-03 02: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