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GA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역시! 매치플레이… 작년 챔프 1회전 탈락

입력 2015-10-03 02:25
스코어를 합산하는 스트로크플레이와 달리 이기는 홀의 수로 승부를 가리는 매치플레이는 이변이 많다. 전체 스코어는 뒤져도 승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는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의 유일한 매치플레이 대회다.

2일 경기도 용인의 88CC에서 속개된 대회 1회전에서 지난해 챔피언 이기상(29·플레이보이골프)이 탈락한 데 이어 2회전(32강전)에서 우승 후보들이 무명의 선수에게 속절없이 무너져 체면을 구겼다. 국내 투어 5승의 3번 시드 김형태(38)는 고교생 신인 서형석(18·서울고)에게 1홀차로 패했다. 16번째홀까지 팽팽히 맞서던 김형태는 17번째홀인 8번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범해 1홀을 뒤진 뒤 마지막 9번홀에서 버디로 비겨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KPGA 투어 최연소 선수인 서형석은 김영신(32·캘러웨이)에게 1홀을 남기고 2홀차로 이긴 이태희(OK저축은행)와 8강 진출을 다툰다. 서형석은 3일로 예정된 성균관대 입학 면접시험과 16강전이 겹쳤지만 프로선수로서 길을 가기 위해 면접시험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6월 넵스 헤리티지 대회에서 공동 4위에 오르면서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부상했다.

투어 1승의 김병준(33)도 고교 2년생인 아마추어 오승택(17·신성고)에 1홀을 남기고 2홀차로 졌다. 오승택은 올해 한국오픈에 출전해 ‘베스트아마’로 뽑힌 국가대표 상비군이다. 오승택은 14번째홀까지 1홀차로 앞섰지만 15번째홀인 6번홀(파3)에서 보기를 범해 타이를 허용한 뒤 7·8번홀(이상 파4)에서 잇달아 버디를 잡아 승리를 굳혔다.

반면 투어 8승의 김대섭(34·NH투자증권)은 송영한(24·신한금융그룹)을 맞아 2홀을 남기고 3홀차로 이겨 이름값을 했다. 김대섭은 김기환(24)을 물리친 이동민(30·바이네르)과 16강전을 치른다.

한편 경기도 여주의 솔모로골프장(파72·6484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1라운드에서 신장암을 극복하고 복귀한 이민영(23·한화)이 5언더파 67타를 쳐 신인 추희정(22·JDX)에 1타 앞선 단독 선두에 나섰다. 지난해 챔피언인 이민영은 올해 여러 차례 우승문턱까지 갔지만 뒷심부족으로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용인=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