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클래식 인천 유나이티드와 제주 유나이티드, 전남 드래곤즈가 4일 상위 스플릿(1∼6위)의 마지막 6위 자리를 놓고 33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공교롭게도 김도훈 인천 감독과 조성환 제주 감독, 노상래 전남 감독은 1970년생으로 절친한 사이다. 초보 감독인 이들은 친구를 벼랑으로 몰아야 자신이 사는 냉혹한 현실에 처해 있다.
1∼5위인 전북 현대(승점 68), 수원 삼성(57), 포항 스틸러스(53), 성남 FC(51), FC 서울(51)은 상위 스플릿 진출을 확정했다. 인천과 제주, 전남은 승점이 각각 45, 43, 42이다. 일단 인천은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성남을 꺾으면 무조건 상위 스플릿에 남게 된다. 비기기만 해도 잔류가 유력하다. 인천은 시즌 개막 전 강등 후보로 꼽혔다. 하지만 ‘늑대축구’로 돌풍을 일으켰다. 재정이 좋지 않아 선수들에게 월급을 제때 지급하지 못했는데 이 때문에 상위 스플릿에 대한 열망이 더 강하다. 상위 스플릿에 있어야 더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찾고, 지원도 늘어난다.
인천이 성남에 패하고, 제주가 전북을 꺾으면 상위 스플릿행 티켓은 제주 몫이 된다. 인천이 비기고 제주가 이기면 두 팀의 승점은 46점이 된다. 2일 현재 제주는 골 득실이 0이고, 인천은 +3이다. 제주로서는 전북을 상대로 많은 골을 넣어 이길 필요가 있다.
전남은 기적이 일어나길 바라야 한다. 서울을 반드시 잡고, 인천이 패하고, 제주가 패하거나 비겨야 한다. 이 시나리오가 현실로 이뤄져도 문제가 있다. 바로 저조한 골 득실(-2)이다. 노 감독은 “0.01%의 확률만 있어도 포기는 없다”고 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프로축구] 절친 사령탑 3인 “내가 상위 스플릿 갈 것”
입력 2015-10-03 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