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인사동 아라아트센터에서 ‘시대정신 전태일’전이 열리고 있다. 지난 30일 개막된 이번 전시는 3월 취임한 이수호 전태일재단 이사장이 취약한 재단의 재정 문제를 해결하고자 기획한 일종의 미술장터다. 이 이사장은 “모인 기금은 장학사업과 교육사업, 해고 노동자 지원에 쓸 예정”이라며 “차비를 털어 배고픈 여공에게 풀빵을 사준 전태일의 ‘풀빵정신’을 살리려는 재단사업에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신학철, 안창홍, 임옥상, 강요배, 황재형 등 100여명 작가의 260여점 회화, 조각 등이 4개 층에 걸쳐 전시되고 있다. 민족미술협회뿐만 아니라 이인섭 서울미술협회 이사장 등 미협 소속 원로작가들이 대거 참여해 이념의 경계를 넘어 화합의 모습을 보인 것도 특징이다.
이 이사장은 “30명 정도 참여하지 않을까 예상했는데 이렇게 뜨거울 줄 몰랐다”며 “자본주의 논리가 휩쓸고 있지만 이렇게 전태일을 생각하며 서로 나누고 하나가 되는 걸 보니 전태일이야말로 시대정신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 전시는 6일까지(02-3672-8859).
글·사진=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
‘시대정신 전태일’전 여는 이수호 전태일재단이사장 “작가들 큰 호응… 작품의 질적 수준도 높아”
입력 2015-10-02 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