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정신 전태일’전 여는 이수호 전태일재단이사장 “작가들 큰 호응… 작품의 질적 수준도 높아”

입력 2015-10-02 03:29
이수호 전태일재단이사장이 지난 30일 서울 종로구 아라아트센터에서 임옥상 작가의 전태일 열사 조각상 옆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서울 종로구 인사동 아라아트센터에서 ‘시대정신 전태일’전이 열리고 있다. 지난 30일 개막된 이번 전시는 3월 취임한 이수호 전태일재단 이사장이 취약한 재단의 재정 문제를 해결하고자 기획한 일종의 미술장터다. 이 이사장은 “모인 기금은 장학사업과 교육사업, 해고 노동자 지원에 쓸 예정”이라며 “차비를 털어 배고픈 여공에게 풀빵을 사준 전태일의 ‘풀빵정신’을 살리려는 재단사업에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신학철, 안창홍, 임옥상, 강요배, 황재형 등 100여명 작가의 260여점 회화, 조각 등이 4개 층에 걸쳐 전시되고 있다. 민족미술협회뿐만 아니라 이인섭 서울미술협회 이사장 등 미협 소속 원로작가들이 대거 참여해 이념의 경계를 넘어 화합의 모습을 보인 것도 특징이다.

이 이사장은 “30명 정도 참여하지 않을까 예상했는데 이렇게 뜨거울 줄 몰랐다”며 “자본주의 논리가 휩쓸고 있지만 이렇게 전태일을 생각하며 서로 나누고 하나가 되는 걸 보니 전태일이야말로 시대정신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 전시는 6일까지(02-3672-8859).

글·사진=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