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에 선 한화… 멀어진 가을야구

입력 2015-10-02 03:18
NC 다이노스 나성범이 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5회초 모창민의 적시타를 기회로 홈 슬라이딩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통한의 오버런이었다. 한화 이글스가 9회 정근우의 주루 플레이 실수로 가을야구 탈락 일보직전까지 갔다.

한화는 1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3대 4로 패했다. 이로써 한화는 SK 와이번스가 남은 두 경기에서 1승만 거두면 자동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되는 낭떠러지로 내몰렸다. 한화는 남은 두 경기를 모두 이기고 SK가 잔여 경기를 모두 패할 경우에만 가을야구 무대로 갈 수 있다.

한화는 1회 2루수 정근우의 실책이 겹치며 4점을 헌납, 어렵게 경기를 풀어 나갔다. 결국 1-4로 맞이한 9회초. 패배 일보 직전으로 몰린 한화 선수들은 역전을 하기 위해 사력을 다했다. 넥센 마무리 손승락을 상대로 강경학이 안타로 1루에 나간데 이어 대타 이성열이 볼넷을 얻어 1사 1, 2루의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 정근우가 좌전안타로 2루 주자를 홈에 불러들여 2-4 추격을 시작했다.

한화 이용규는 진루타를 쳐 2사 2, 3루로 안타 한 개면 동점을 만들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만들었다. 결국 최진행이 2루수와 유격수가 잡을 수 없는 내야안타를 쳐내며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2루 주자였던 정근우가 3루를 돌아 홈으로 들어오려다 런다운에 걸려 횡사하면서 경기가 종료됐다. 무리한 주루 플레이가 없었다면 1, 3루 찬스를 계속 이어갈 수 있었기에 더욱 아쉬웠다.

정근우는 이날 5타수 4안타의 맹타를 휘둘렀지만 마지막 어이없는 오버런으로 빛이 바랬다. 한화는 안타 수에서 10-6으로 앞섰지만 집중력이 아쉬웠다. 반면 행운의 승리를 따낸 넥센은 두산 베어스와 공동 3위를 유지했다.

두산은 SK를 2대 1로 물리치고 3위 싸움을 이어갔다. SK는 5위 확정을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NC 다이노스는 LG 트윈스를 7대 2로 물리치고 4연승을 질주했다. 2위 NC와 선두 삼성 라이온즈와의 승차를 한 게임으로 좁혀졌다. NC 선발 에릭 해커는 19승(5패)째를 챙기며 다승 단독 선두에 올랐다.

모규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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