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수입차 안 가리고 국내 모든 디젤차 검사… 환경부, 12월 중 실시하기로

우리 정부가 오는 12월 국산차와 수입차를 가리지 않고 국내 모든 디젤차를 검사한다. 사상 초유의 ‘디젤 게이트’ 파문을 일으킨 폭스바겐그룹의 7개 차종을 대상으로 1일부터 배출가스 검증조사에 돌입했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 인천 서구 국립환경과학원 교통환경연구소에서 유럽연합(EU)의 유로6, 유로5 배출가스 허용 기준에 맞춰 생산된 뒤 국내에서 인증을 받은 폭스바겐그룹 7개 차종의 검증을 시작했다. 유로6는 폭스바겐 골프·제타·비틀과 아우디 A3 등 신차 4종이 대상이다. 이미 운행 중인 1개 차종은 섭외하고 있다. 유로5는 폭스바겐 골프 신차와 운행하고 있는 티구안 2종이다.

이번 검사는 ‘인증시험 조건’ 방식으로 진행된다. 배출가스 인증시험은 차량을 원통형 장치에 올려두고 러닝머신처럼 구동하는 ‘차대동력계’ 주행검사 방법을 쓴다. 에어컨·히터 등 냉난방 장치를 끄고 온도(20∼30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면서 시속 0∼120㎞에서 주행 성능을 시험한다.

이어 6일부터 ‘실도로 조건’ 검사를 한다. 90∼120분에 걸쳐 인천시내 도로를 주행하면서 저속 운행, 급가속, 에어컨 가동 등 다양한 상황에 놓였을 때 차의 여러 기능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확인한다.

환경부는 두 가지 형태의 조사를 통해 폭스바겐그룹의 차량들이 배출가스 저감장치를 조작하는 ‘임의설정’ 장치를 장착했는지를 파악할 방침이다. 조사결과는 다음 달 발표한다.

또 환경부는 폭스바겐 조사가 끝나는 대로 12월부터 국내에서 판매 중인 모든 디젤차로 검사 대상을 확대한다. 국산차와 수입차의 디젤 차종이 대거 포함될 예정이다.

세종=전수민 기자 suminis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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