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은 없었다. 한국 남자 농구대표팀은 201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 남자농구선수권대회 8강전에서 이란의 벽을 넘지 못하고 무너졌다. 이로써 한국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최종예선 출전 기회를 놓치게 됐다.
한국은 1일 중국 후난성 창사에서 열린 이 대회 8강전 이란과의 경기에서 높이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며 62대 75로 패했다. 이번 대회 우승팀은 내년 리우올림픽에 직행한다. 2∼4위 팀은 대륙별 탈락 국가들이 출전하는 올림픽 최종예선에 진출한다.
한국은 이날 패배로 1996 애틀랜타 올림픽 이후 20년 만에 노렸던 올림픽 본선의 꿈을 접어야 했다.
이날 승부의 관건은 리바운드였다. 이란은 아시아 최강 센터 하메드 하다디(218㎝)를 앞세워 44개의 리바운드를 따냈다. 반면 한국은 24개에 그쳤다. 이란은 슛 정확도가 떨어져도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세컨 찬스 득점으로 점수를 쌓았다. 하다디는 전반에만 공격 리바운드 6개를 기록하는 등 일찌감치 더블더블(18득점 14리바운드)을 기록했다.
한국은 리바운드 열세에 이은 외곽슛도 침묵하면서 시종일관 이란에 끌려 다녔다. 3점슛 13개를 던져 단 2개만 성공했다. 성공률은 15.4%에 불과했다. 최준용이 7득점 1리바운드 1어시스트 1블록으로 파이팅 넘치는 모습을 보였지만 3쿼터 4분51초를 5반칙 퇴장 당하며 추격의 동력을 잃었다. 문태영과 김종규도 나란히 10점씩을 올렸지만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김동광 감독은 “파워와 리바운드에서 밀렸다. 리바운드에서 20개나 차이가 난 싸움이었다”며 “이란 공격을 75점으로 묶었지만 우리 공격이 좀 덜 됐다. 공격 리바운드를 너무 많이 뺏겼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男농구, 이란 벽에 리우올림픽행 좌절… 亞농구선수권 8강서 62대 75 패
입력 2015-10-02 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