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소비 동반 증가… 경기 살아나나

입력 2015-10-02 02:55

우리 경제의 생산과 소비는 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수출은 여전히 부진의 늪에 빠져 있다.

1일 통계청의 8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체 산업생산이 전월보다 0.5% 증가했다. 올 들어 산업생산은 지난 3월(-0.5%)부터 3개월 연속 감소하다가 6월(0.6%)과 7월(0.5%)에 이어 3개월 연속 늘어났다. 생산의 핵심 부문인 8월 광공업생산도 7월의 감소세에서 상승세로 돌아섰다. 자동차(-9.1%)와 기타운송장비(-4.2%)가 감소했지만 반도체(11.6%)와 통신·방송장비(31.1%) 등이 늘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3% 증가했다. 소비지표인 소매판매도 1.9% 늘어 2개월 연속 증가세다.

전백근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갤럭시노트5 등 휴대전화 신제품과 모바일용 반도체 생산 등으로 생산이 호조를 보였다”면서 “소비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여파에서 거의 벗어났고 정부의 소비활성화 정책도 어느 정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반면 수출은 9월 들어 다소 반등했지만 9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9월 수출액이 435억1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8.3%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8월 수출 감소폭(14.9%)보다는 나아졌지만 여전히 마이너스 성장세다. 9월 수입액도 21.8% 감소하면서 2009년 9월(-24.7%) 이후 가장 크게 떨어졌다. 분기별로 볼 때 3분기 수출액은 1285억 달러로 전년 대비 9.4% 줄어 2009년 3분기(-17.6%)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내려앉았다.

단기적으로도 세계경제 성장세 둔화와 유가 하락 등 여러 악재 영향이 계속될 것으로 보여 수출 회복을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로선 올해 수출액이 지난해보다 4∼6%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연도별도 수출액이 감소한 것은 1990년대 이후 4차례밖에 없었다. 외환위기와 금융위기 등으로 1998년(-2.8%) 2001년(-12.7%) 2009년(-13.9%) 2012년(-1.3%)에 전년보다 수출이 줄었다.

세종=이성규 기자 zhibag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