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평가하는 청계천은 어떨까. 청계천은 1일로 복원 10주년을 맞았다. 박 시장은 도심 속 휴식공간으로서의 기능을 높게 평가했다. 인공적 복원에 따른 부정적 시선에 대해서는 ‘개선’을 강조했다.
박 시장은 1일 국민일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청계천 물길의 곡선화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곡선화는 현재 직선으로 흐르는 물이 굽이쳐 흐를 수 있게 하천 구조물을 바꾸는 작업이다. 콘크리트로 만든 보 18개 가운데 13개를 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하천의 생태를 자연 상태에 가깝게 하겠다는 것이다.
박 시장은 “청계천의 생태성과 역사성에 대한 회복이 미흡했다”면서도 “도시의 의미가 ‘효율과 기능’에서 인간과 자연, 문화가 공생하는 친환경적 개념으로 전환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청계천은 조선시대 토목기술이 집대성된 일종의 문화유적이다. 박 시장은 “수표교 등을 원형 그대로 복원하지 못했고, 청계천 상류의 백운동천 같은 지천들 역시 거의 복원되지 못한 상태”라며 “청계천시민위원회가 지난해 ‘청계천 역사성 및 자연생태성 회복안’을 발표한 데 공감해 이 중 단기간에 실현 가능한 사업부터 추진하고자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강에서 물을 끌어올려 흘리는 구조 때문에 제기되는 ‘인공어항’ 지적에 대해 하천 곡선화를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박 시장은 “청계천이 복원 이전과 비교하면 상당부분 개선된 것은 사실이다. 다만 근본적으로 개선되려면 하천 내 생태성이 스스로 회복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야 한다는 게 청계천시민위의 의견이다. 청계천시민위는 서울시에 하천 흐름을 곡선으로 만들고 보의 일부분을 여는 방안을 제안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청계천은 복원 10년 만에 서울 명소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면서 “당초 복원 과정에서 충분한 검토와 논의를 거치지 못했다는 문제가 지적됐던 만큼 앞으로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긴 호흡의 관리를 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어 “20주년, 30주년에는 서울의 역사와 문화를 계승하고 도심에 활력을 가져다주는 ‘서울의 허파’ 청계천이라는 평가를 받도록 복원·관리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박 시장은 송파구 문정동의 가든파이브로 이주한 뒤 생계를 위협받고 있는 ‘청계천 상인’을 위해 “가든파이브를 활성화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민간 전문가를 대표로 영입한 관리법인과 상인들이 주축이 된 활성화추진위원회가 대형 유통업체 직접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며 “가든파이브 유동인구를 늘리기 위해 SH공사에서 대규모 문화행사를 주기적으로 열고, 지하철 8호선 장지역명을 ‘가든파이브역’으로 개정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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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 복원 10년] 박원순 시장이 평가하는 청계천… “청계천 물길 곡선화 생태성 회복 추진”
입력 2015-10-02 0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