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硏 ‘제2 지구’ 찾기 나선다

입력 2015-10-02 02:01

우리나라가 생명체 존재 가능성이 있는 ‘제2 지구’ 찾기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한국천문연구원은 남반구 밤하늘을 24시간 연속 관측할 수 있는 ‘외계행성탐색시스템(KMTNet)’을 완성해 2일 가동에 들어간다. 천문연은 “남반구의 칠레, 남아프리카공화국, 호주에 각각 지름 1.6m 광시야 망원경과 3억4000만 화소의 모자이크CCD카메라로 이뤄진 탐색시스템 설치를 끝냈다”고 설명했다.

천문연은 2009년부터 ‘중력렌즈 현상’을 이용한 외계행성 탐색에 최적화된 KMTNet를 개발해 순차적으로 설치해 왔다. 중력렌즈 현상은 멀리 떨어진 천체(별 혹은 행성)의 빛이 지구에 도달하기 전 은하, 블랙홀, 별의 중력 등에 의해 굴절돼 대상이 여러 개로 보이거나 밝게 빛나는 것을 말한다. 외계행성인 경우 독특한 신호를 발생시켜 알려준다.

천문연 광학천문본부 김승리 책임연구원은 “세계 최대급 광시야 망원경으로 보름달 16개에 해당하는 면적의 밤하늘에서 수천만개 이상의 별 신호를 한 번에 기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KMTNet의 관측 영역은 태양계가 속한 ‘우리 은하’ 중심부에 해당되는 궁수자리(주전자 모양) 근처다(사진). 수억개의 별을 10분 간격으로 모니터링해 중력렌즈 현상이 발생하는 별을 통해 지구와 비슷한 환경을 가진 외계행성을 찾아낸다. 김 연구원은 “매년 100여개의 새로운 행성, 특히 지구 정도 질량을 가진 행성은 연간 2개 이상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