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KT 인터파크가 각각 이끄는 3개의 금융·ICT(정보통신기술) 기업 연합군이 인터넷전문은행 인가권을 놓고 격돌하게 됐다.
금융위원회는 1일 카카오뱅크컨소시엄과 KT컨소시엄, 인터파크컨소시엄이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위한 인가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사업계획의 혁신성과 비즈니스 모델에 중점을 두고 검토할 것”이라며 “최대 2개까지 현행법에 따라 인가하겠다”고 말했다. 연내에 2곳을 선정하고 내년 상반기에 문을 열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컨소시엄은 카카오와 한국투자금융지주 KB국민은행 외에 넷마블 로엔(멜론) SGI서울보증 우정사업본부 이베이 예스24 코나아이 텐센트 등이 주주다. KT컨소시엄에는 효성ITX 노틸러스효성 포스코ICT GS리테일 우리은행 현대증권 한화생명 KG이니시스 등 19개사가 합류했다. 카카오컨소시엄은 “금융권에서 필요를 충족하지 못한 고객들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를 실천하는 혁신금융을 꿈꾼다”고 출사표를 밝혔다.
인터파크컨소시엄에는 인터파크와 SK텔레콤 GS홈쇼핑 NHN엔터테인먼트 IBK기업은행 NH투자증권 현대해상화재보험 웰컴저축은행 등 15개 업체가 참여한다.
중소벤처기업 중심의 500V컨소시엄은 이번에 신청하지 않고 내년 6월 이후 예정된 2차 접수기간에 신청서를 내기로 했다.
금융업계는 관망하고 있다. 컨소시엄에 참여하지 않은 한 은행 관계자는 “설립 후 수익성이 악화될 경우 지분 10%를 갖고 있는 은행이 위험을 떠안을 수도 있다”며 “아직은 불확실성이 커 IT 기업과 사업 제휴를 맺는 방식으로 금융서비스를 넓혀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지방 백상진 기자 fattykim@kmib.co.kr
인터넷은행 카카오·인터파크·KT 3파전… 금융위 “최대 2개 허가”
입력 2015-10-02 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