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 예비후보인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의 아내가 다른 후보의 부인들과는 달리 언론 노출을 극도로 꺼려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 등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의 아내 멜라니아 트럼프(45·사진)는 모델 출신다운 화려한 외모와 패션감각과는 달리 남편의 출마 선언 뒤 언론 노출을 극도로 자제해 왔다.
최근 주간지 피플의 표지에 남편, 친아들 바론(9)과 등장한 게 유일하다. 언론에 익숙하지 않을 뿐 아니라 워낙 조용한 성격이라는 게 이유다. 멜라니아는 피플과의 인터뷰에서 “아직 정치인 아내로서 활동할 준비가 안 됐다”면서 “아들이 나를 필요로 하기에 함께 있어주려 한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NYT는 “정치적 발언 및 활동을 하지 않는 멜라니아가 대선주자의 아내로서는 지금껏 보기 힘들었던 유형”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멜라니아가 조용한 진짜 이유는 다른 데 있다는 해석이 많다. 공화당 지지층이 받아들이기에 ‘평범하지 않은’ 나이차가 큰, 세 번째 배우자라는 점이다. 트럼프는 두 번째 아내 말라 메이플스와 갈라선 직후인 1999년부터 24세 연하의 슬로베니아 출신 모델 멜라니아와 만나기 시작했다.
당시 멜라니아는 엘르, GQ 등 유명 잡지의 표지를 장식하며 왕성하게 활동 중이었다. 트럼프는 2005년 멜라니아와 결혼하며 4200만 달러(약 495억원)짜리 초호화 결혼식을 치러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NYT는 공화당 관계자를 인용해 멜라니아의 ‘언론과 거리두기’ 행보가 보수적인 공화당 유권자의 거부감을 사지 않으려는 트럼프 선거캠프의 치밀한 전략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트럼프의 아내 멜라니아, 언론 노출 극도로 자제하는 이유는… “공화당 유권자에 거부감 주는 배우자”
입력 2015-10-02 02: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