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농어촌 지역구 소속 국회의원들이 1일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농어촌 선거구 축소에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농성에 돌입했다. 지역구 통폐합 위기에 놓이자 여야를 뛰어넘어 ‘농어촌당’으로 뭉치는 모양새다.
새누리당 황영철, 새정치민주연합 이윤석 의원 등 ‘농어촌·지방 주권 지키기 모임’ 의원 10명은 성명에서 “농어촌은 죽이고 대도시만 살리는 선거구 획정을 결사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농어촌·지방의 지역대표성 확보를 위한 원칙과 기준 마련, 농어촌·지방 특별선거구 설치, 선거구 획정 잠정 연기 등 3가지 사항을 요구했다. 의원들은 “우리 뜻이 관철될 때까지 농성을 통해 강력히 투쟁할 것”이라고 했다.
새정치연합 강동원 의원은 “비례대표 의석수를 줄여서라도 농어촌 주권을 지켜주는 게 정책의 기본 방향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황영철 의원은 농어촌 특별선거구에 위헌 소지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 “헌법재판소 결정의 기계적 적용만이 합헌이라 생각 안 한다”며 “국회의 입법재량으로 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반박했다.
이처럼 농어촌 지역구 의원들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2일 국회의원선거구획정위원회가 발표할 지역구 선거구 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는 문제 해결을 위해 여야 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참석하는 ‘2+2 회담’을 제안했지만, 새정치연합 이종걸 원내대표는 “생뚱맞은 제안”이라며 거절했다.
농성장에는 새누리당 서청원 최고위원과 원 원내대표,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여당 간사인 이학재 의원, 신의진 대변인이,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이 원내대표 등이 방문해 의원들을 격려했다.
고승혁 기자 marquez@kmib.co.kr
“대도시만 살리는 선거구 획정 반대 강력 투쟁”… 여야 농어촌 의원들, 피켓 들고 농성 돌입
입력 2015-10-02 0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