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시만 살리는 선거구 획정 반대 강력 투쟁”… 여야 농어촌 의원들, 피켓 들고 농성 돌입

입력 2015-10-02 02:16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왼쪽)가 1일 국회 로텐더홀에서 농어촌·지방 선거구 사수를 주장하며 농성에 돌입한 여야 의원들을 격려방문해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 농어촌 지역구 소속 국회의원들이 1일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농어촌 선거구 축소에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농성에 돌입했다. 지역구 통폐합 위기에 놓이자 여야를 뛰어넘어 ‘농어촌당’으로 뭉치는 모양새다.

새누리당 황영철, 새정치민주연합 이윤석 의원 등 ‘농어촌·지방 주권 지키기 모임’ 의원 10명은 성명에서 “농어촌은 죽이고 대도시만 살리는 선거구 획정을 결사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농어촌·지방의 지역대표성 확보를 위한 원칙과 기준 마련, 농어촌·지방 특별선거구 설치, 선거구 획정 잠정 연기 등 3가지 사항을 요구했다. 의원들은 “우리 뜻이 관철될 때까지 농성을 통해 강력히 투쟁할 것”이라고 했다.

새정치연합 강동원 의원은 “비례대표 의석수를 줄여서라도 농어촌 주권을 지켜주는 게 정책의 기본 방향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황영철 의원은 농어촌 특별선거구에 위헌 소지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 “헌법재판소 결정의 기계적 적용만이 합헌이라 생각 안 한다”며 “국회의 입법재량으로 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반박했다.

이처럼 농어촌 지역구 의원들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2일 국회의원선거구획정위원회가 발표할 지역구 선거구 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는 문제 해결을 위해 여야 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참석하는 ‘2+2 회담’을 제안했지만, 새정치연합 이종걸 원내대표는 “생뚱맞은 제안”이라며 거절했다.

농성장에는 새누리당 서청원 최고위원과 원 원내대표,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여당 간사인 이학재 의원, 신의진 대변인이,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이 원내대표 등이 방문해 의원들을 격려했다.

고승혁 기자 marquez@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