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사우디 국부펀드에 포스코건설 지분 매각

입력 2015-10-02 02:47
포스코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에 포스코건설 지분을 매각했다. 그룹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중동 진출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사우디 국부펀드인 퍼블릭인베스트먼트펀드(PIF)에 포스코건설 지분 38%를 매각하고 1조2391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고 1일 밝혔다. 포스코와 포스코건설은 30일 포스코건설 구주 1080만2850주와 포스코건설이 증자한 신주 508만3694주를 매각하고 각각 8426억원, 3965억원의 대금을 받았다. 주식 양수도 이후 포스코건설의 지분 구조는 포스코 52.8%, PIF 38.0%, 기타주주 9.2%로 구성된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스코건설 지분 매각 작업은 권오준 회장 취임 이후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내실을 강화하려는 포스코와 포스트 오일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는 사우디 정부의 요구가 서로 맞으면서 성사됐다”고 설명했다. 포스코가 지난 6월 PIF와 관련 계약을 체결하자 국제 신용평가사 S&P는 포스코의 신용등급 전망을 ‘BBB+, 부정적’에서 ‘BBB+, 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포스코건설과 PIF는 사우디 현지에 건설 합작법인인 ‘POSCO E&C 사우디아라비아’에 각각 4대 6 지분 비율로 투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사우디 정부가 발주하는 호텔, 신도시, 철도 인프라 등 주요 건설에 참여하고 발전, 플랜트 사업 등으로도 협력 분야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포스코 측은 “중동 사업 확대를 통해 수익성과 안정성을 달성하고 사우디는 포스코건설의 선진 건설 기술을 이전받아 자국 내 건설 역량을 확보하는 등 상호 협력 관계를 만들어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