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후 1시 서울 서초구 대법원 앞. ‘김조광수·김승환의 동성결혼 합법화 요구 반대 기자회견’에 참석한 시민 500여명이 ‘동성결혼합법화반대국민연합’ 이용희 공동대표를 따라 줄지어 섰다. 굳은 표정이었다. 이 공동대표는 시민들과 함께 “국민정서에 반하는 동성결혼 합법화를 막아 달라”며 성명을 낭독했다.
동성결혼합법화반대국민연합은 성명에서 “혼인은 1남 1녀의 결합이라는 것을 대한민국 헌법 제36조 1항에서 명확히 규정하고 있고 2011년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 및 1997년 헌법재판소 결정에서도 확고히 했다”고 밝혔다. 이어 “동성결혼 합법화가 미칠 사회적 파장과 폐단이 얼마나 심각한지는 서방국가의 사례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다”며 “동성결혼이 합법화된 서방국가에서는 1남 1녀의 결합이라는 가정의 전통적·보편적 개념이 무너지면서 중혼(重婚, 일부다처·일처다부), 근친혼, 그룹혼 등도 합법화하라는 주장이 나오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연합은 또 “동성혼 합법화가 세계적 추세라고 하지만 동성혼이 합법화된 나라는 21개국이고 동성애·동성혼을 금지하는 나라는 그 4배인 약 80개국”이라며 “서구선진국들이 동성혼 합법화로 진통하는 것을 반면교사로 삼고, 우리는 동성애·동성결혼이 합법화되지 않은 윤리선진국이 되어 건강한 가정, 건강한 나라를 세우고 통일한국, 선진한국을 일구어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참석자들은 ‘결혼의 기본질서 무너뜨리는 동성결혼 반대한다’ ‘아이들에겐 엄마와 아빠가 필요합니다’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동성결혼 합법화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다. 이어 약 4만명의 서명이 담긴 탄원서를 양승태 대법원장 앞으로 제출했다. 이애란 자유통일문화원장은 “선진국의 것이라고 해서 모두 선진 문화는 아니다”라며 “음란함이 가득한 동성애 문화가 아직 윤리와 도덕이 살아있는 대한민국에 발붙일 수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연합에는 참교육어머니전국모임, 나라사랑학부모회, 바른교육교사연대, 바른교육교수연합, 건강한시민을위한국민연대, 전국유권자연맹, 바른성문화를위한국민연합 등 245개 교계 및 시민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동성결혼 반대” 500여명 대법원 앞 빗속 시위… 4만명 서명 탄원서 제출
입력 2015-10-02 00: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