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한반도 전쟁시 美에 핵미사일 쏠 것”

입력 2015-10-02 02:46
현학봉 주(駐)영국 북한 대사가 한반도에서 전쟁이 벌어질 경우 미국을 향해 핵미사일을 쏘겠다고 밝혔다고 가디언 등 현지 언론이 전했다.

현 대사는 30일(현지시간) 런던 소재 싱크탱크인 채텀하우스에서 한반도 상황을 주제로 한 연설에서 “우리는 전쟁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미국이 일으키는 모든 전쟁에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우리는 재래식 전쟁은 재래식 무기로, 핵전쟁은 핵무기로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제 전쟁이 난다면 결코 한반도에만 국한되지 않을 것”이라며 “히로시마에 떨어진 핵무기보다 수십 배 더 강력한 핵무기들이 태평양을 날아가게 될 것”이라고 협박했다. 또 “60년 전 한국전쟁 때는 우리가 겨우 총만 갖고 있었지만 지금은 가장 최신의 핵공격에도 맞설 핵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동당 창건 70돌(10월 10일)을 즈음해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미국이 추가 제재를 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현 대사는 “추가 제재를 한다고 위협해도 발사가 유예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평화적인 위성 발사를 계획하고 있을 뿐이며 추가 제재를 할 경우 또 다른 도발로 간주하겠다”고 경고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