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시설공단, 철피아 오명서 ‘우수기관’ 환골탈태

입력 2015-10-02 02:18
한국철도시설공단 강영일(가운데) 이사장 등 간부들이 경영진 워크숍을 하고 있다. 공단은 변화와 혁신을 통해 부채를 크게 감축했다. 한국철도시설공단 제공

한국 철도건설을 책임지며 세계 철도시장 진출을 도전하고 있는 한국철도시설공단(이사장 강영일)이 변화와 혁신을 통해 ‘철피아’란 오명을 벗고 새롭게 변신하고 있다.

철도시설공단은 지난해 10월 ‘철도신뢰 회복을 위한 종합개선 대책’을 마련, 4대 분야 33개 과제를 선정해 추진하고 있다. 임직원 행동지침과 윤리행동요령을 제정해 윤리·청렴 조직문화를 확산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계약제도 개선을 통해 담합방지 장치를 마련하고 전관예우 관행도 없앴다. 또 납품자재 규격 확대 등으로 납품비리 예방에도 만전을 기해 조직문화가 크게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철도시설공단은 지난해 3월부터 경영개혁 추진단을 구성, 방만 경영 해소에 나서 부채를 크게 줄었다. 이 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해 7월 열린 공공기관 워크숍에서 공공기관 대표로 방만경영 해소 우수 사례를 발표하기도 했다. 기획재정부도 부채 감축 이행실적 중간평가에서 우수기관으로 선정했다.

지난해 9802억원의 부채 감축을 목표로 잡았으나 23%가 많은 1조2084억원을 감축했다. 올해도 1028억원 목표에서 5228억원으로 늘려 부채를 줄여가고 있다.

지난 6월 한국표준협회 주최 2015 대한민국 혁신대상에서 ‘공공부문 경영혁신 대상’을 수상했다.

한국은 세계에서 5번째로 고속철도를 건설한 철도강국이다. 철도 기술력도 크게 향상됐다. 지난 4월 개통한 호남고속철도는 국내 기술력으로 설계부터 건설까지 완료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고속철도에 설치되는 전기, 궤도 설비 등의 국산화로 외화절감, 중소기업 경제 활성화, 해외 기술경쟁력 등에 기여하는 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기대된다.

공단은 최근 철도의 핵심 기술인 레일체결장치 국산화에 성공했다. 레일체결장치는 그동안 외국제품에 의존하는 기술종속 문제와 납품업체 간 과당경쟁으로 납품비리 등 폐해를 발생시켰던 기술이다.

‘KR형 레일체결장치’는 2013년 3월 연구개발에 착수해 설계·해석, 시제품 제작, 현장 시험부설, 현장 설치시험 등 단계별 성능평가와 철도시설성능검증위원회의 최종 성능심의를 거쳐 안정성이 더욱 향상됐다. 또 시속 400㎞급 고속철도를 추진하고 있다. 핵심기술인 ‘고속철도 환경소음 저감장치’ ‘철도구축물 모니터링시스템’ 전차선로 핵심부품 7종 등을 개발했다.

철도시설공단은 이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아시아, 중동, 브라질, 미국 등 세계 철도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최근 10년 동안 15개국에 43개 사업, 900여억 원을 수주했다. 공단은 지난달 초 방글라데시 철도청이 발주한 270억원 규모의 철도시공감리 국제입찰에서 최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대전=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