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개인 타이틀, 며느리도 몰라… 다승·구원·득점 부문 경쟁 치열

입력 2015-10-02 02:16

프로야구가 시즌 막판까지 치열한 순위 경쟁을 이어가면서 개인 타이틀 경쟁도 덩달아 불꽃을 튀기고 있다. 다승과 구원, 득점 부문은 정규리그가 끝나봐야 알 수 있을 정도로 선수들 간 경쟁이 치열하다.

다승왕 타이틀은 한 때 두산 베어스의 유희관이 가장 유력했다. 지난 달 4일 NC 다이노스전에서 17승을 거두며 1999년 정민태(현대) 이후 16년 만의 토종 20승 기록도 가능할 듯 보였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프로골퍼 양수진과의 열애설이 터진 이후부터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4경기에 나와 1승 1패에 그치며 18승 5패를 기록 중이다. 이미 토종 20승은 물 건너갔다. 그 사이 NC 해커가 차곡차곡 승수를 쌓아 18승 5패로 다승 공동 1위에 올랐다. 여기에 최근 삼성 라이온즈의 윤성환도 다승왕 경쟁에 가세했다. 윤성환은 8일 kt 위즈전부터 20일 롯데 자이언츠전까지 내리 3연승을 달리며 17승으로 유희관과 해커의 턱밑까지 치고 올라왔다. 이제 세 투수는 모두 한 경기씩 선발 등판이 남아 있다.

구원왕 부문도 격전지다. 삼성의 임창용이 31세이브로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NC 임창민과 KIA 타이거즈 윤석민이 30세이브로 맹추격 중이다. 임창용은 팀이 정규리그 1위를 앞두고 4연패를 당하면서 24일 kt전 이후 세이브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임창민도 팀이 대승을 거두거나 대패하는 경기가 많아 세이브를 따내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달 11일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29세이브를 거둔 이후 무려 18일 만인 29일 넥센전에서 30세이브째를 거뒀다. 반면 윤석민은 팀이 매일 접전을 벌이며 세이브를 계속 따내고 있다. 세 투수 중 윤석민이 구원왕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 KIA가 가장 많은 경기를 남겨놓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의 잔여경기는 3경기, NC는 4경기, KIA는 5경기다.

타격 부문은 넥센의 박병호와 NC의 에릭 테임즈가 양분한 상태다. 박병호는 한국 프로야구 사상 최초의 2년 연속 50홈런 고지를 밟았다. 테임즈는 사상 최초 40홈런-40도루에 도루 1개만을 남겨둔 상태다. 타격왕은 테임즈(0.384)가 이미 맡아 놨다. 홈런·타점왕은 박병호(52개·143점)가 이변이 없는 한 가져갈 공산이 크다. 다만 득점왕은 끝까지 가 봐야 알 수 있다. 테임즈(129점)와 박병호(127점)가 접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삼성의 야마이코 나바로(126점)도 호시탐탐 득점왕 자리를 노리고 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