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Mars)은 태양계의 네 번째 행성이다. 지구에 가까이 있어 언제나 관심의 대상이었다. 지구와도 흡사한 면이 많다. 화성의 하루는 24시간40분이다. 자전축은 25.19도 기울어져 있어 23.5도인 지구와 닮았다. 그래서 화성을 ‘제2의 지구’라고 부른다. 화성은 영화의 단골 소재이기도 하다. 토탈 리콜(1990), 미션 투 마스, 레드 플래닛(이상 2000)에 이어 8일에는 탐사대원의 생존기인 마션이 개봉된다. 대부분 지구 멸망 이후 인간의 화성 이주를 그리거나 화성 탐사를 스크린에 옮겼다.
생명체를 찾기 위해 인류는 1960년부터 화성에 탐사선을 보냈다. 미국의 마리너 4호는 1965년 최초로 화성에 접근하는 데 성공해 각종 데이터를 전송했고, 11년 뒤인 1976년에는 미국의 바이킹 1호와 2호가 잇달아 착륙에 성공해 표면 탐사를 진행했다. 1996년 발사된 화성 궤도위성인 마스 글로벌 서베이어는 표면에서 수십억년 전 호수의 흔적을 발견했고, 2012년 착륙에 성공한 탐사로봇 ‘큐리오시티’는 지난 3월 바위를 뚫는 과정에서 질소를 찾아냈다. 급기야 미 항공우주국(NASA)은 지난달 28일 중대 발표를 빌려 화성에 ‘소금물이 흐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생명체 존재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고 흥분까지했다. NASA는 2020년 화성에 지질 조사를 위한 새 탐사선을 보내고 2039년에는 인류를 보낸다는 야심 찬 계획도 갖고 있다. 실제로 인간의 화성 착륙을 위한 모의 훈련이 1년 넘게 하와이에서 이뤄지고 있다. 네덜란드의 벤처회사 마스 원은 8년 동안의 훈련을 거쳐 2023년 1차로 4명의 선발대를 화성에 마련한 정착촌에 보낸다는 계획을 세웠다.
인류가 화성의 문을 두드린 지 어언 50여년. 그 신비로운 비밀의 문이 조금씩 열리고 있다. ‘지구인’이 ‘화성인’이 되기까지는 넘어야 할 난제들이 수두룩하다. 하지만 영화 같은 꿈이 현실화될 수도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벌써부터 가슴이 벅차다.김준동 논설위원 jdkim@kmib.co.kr
[한마당-김준동] ‘제2의 지구’ 화성
입력 2015-10-02 0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