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유경하 이대목동병원장, 토요 검사-수술 정착… 전문 클리닉 대폭 신설

입력 2015-10-05 02:57
유경하 병원장은 평일과 동일한 비용으로 토요진료와 검사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대목동병원에 크고 작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그동안 서울에 몰려 있는 대형병원들이 특색 없이 이 병원 저 병원에서 시행하는 경영 전략들을 따라하는 사이, 이대목동병원은 저만의 방식으로 환자 편에 서는 운영 방식을 보여 왔다. 대표적인 것이 ‘토요일 검사와 수술 시행’이다. 그러나 한계가 있었다. 교수들이 차례를 돌아가며 토요일 진료를 봐왔기 때문에 환자들이 체감하기에 담당 교수의 토요 진료는 한 달의 한 번 있는 셈이었다.

지난 8월 취임한 유경하 이대목동병원장은 환자들의 기대치에 부응하기 위해 두 번째 변화를 모색했다. 토요일 고정 진료를 만들고 수술에 필요한 모든 검사를 토요일에 가능하게 한 것이다. 유경하 병원장은 “취임사에서 밝혔듯 제1의 경영 방침은 기존에 잘해온 것을 더욱 잘하자는 것이다. 그래서 취임 이후 기존에 시행하던 토요일 진료시스템을 보완해 정착시키는데 주력했다”고 밝혔다.

분명 병원장 의지만으로는 할 수 없는 일이다. 주말 검사와 수술이 가능하려면 의사, 간호사 등 의료진은 물론 검사 인력, 행정 인력의 보완이 필요한 부분이다. 이에 대해 유 병원장은 “의료진의 자발적인 참여에 감사하다”며 “의료진의 만족도도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주중에 밀려드는 많은 환자들로 개별적인 상담이 사실상 힘들었는데, 주말의 경우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진료 상담할 수 있어 의료진 스스로 만족스럽다는 의견도 있다”고 덧붙였다.

환자 입장에서 궁금한 것은 역시 진료비다. 보통의 경우 주중보다 주말 진료비가 비싼 게 사실이다. 유 병원장은 “토요일 진료를 평일처럼 예약하며 진료비도 주중과 동일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른 병원들이 토요일 진료를 시행하고 있지만 가능한 검사 항목의 제한폭이 크고, 주치의를 만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이대목동병원의 토요진료는 이런 점에서 분명 차별화가 크다. 우리 병원에서는 유방, 갑상선 초음파 검사와 같은 특수검사, MRI, CT, PET 등 영상 검사가 평일과 다름없이 실시해 환자들의 편의성과 만족도를 극대화했다”고 강조했다. 함께 주목할 점은 토요 수술이다. 간단한 수술의 경우 금요일 입원해 검사를 받고 토요일 수술해 일요일에 퇴원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직무나 학업의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주말을 포함한 수술 스케줄을 짤 수 있어 환자의 호응이 높은 편이다.

한편 특수 클리닉이 토요일마다 문을 연다. 내시경 클리닉, 여드름 클리닉, 보톡스필러 클리닉, 코막힘클리닉, 수술후 흉터관리 클리닉, 임산부클리닉, 해외여행자 클리닉, 치매예방클리닉, 소아신경클리닉 등이 그것이다. 유 병원장은 “평일 진료에서는 수많은 환자들이 방문하기 때문에 전문적인 클리닉 운영이 쉽지 않지만 상대적으로 덜 붐비는 토요일에는 보다 세분화된 클리닉 운영이 가능하다”며 “각 진료과 교수들이 자신의 정통 분야의 클리닉을 개설하고, 책임제로 운영하고 있기 평일보다 자세한 설명과 함께 전문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