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대 인수 과정서 뇌물수수 혐의 檢, 교육부 고위직 구속영장 청구할 듯

입력 2015-10-01 02:58
교육부 국장급 간부가 뇌물수수 협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30일 확인됐다. 검찰은 이 간부에 대해 조만간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간부는 이날 지방의 한 국립대 사무국장으로 발령됐다.

검찰은 서해대 이중학 이사장과 재무컨설팅 담당 A씨가 지난해 전북 군산의 서해대학교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교육부 국장급 간부 B씨에게 골프 접대와 현금 등 6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제공한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 23일 교육부 내 B씨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했으며 같은 날 B씨를 소환해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B씨가 미국 연수를 갈 때 미화 5000달러를 주는 등 모두 6000여만원을 전달했다고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이에 대한 대가로 이 이사장과 A씨에게 서해대 인수 과정에서 관련 정보를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검찰에 “극히 일부 금액만 친한 지인으로부터 빌렸으며, 골프 접대 등은 있었지만 대가성은 전혀 없었다. 사기 브로커에 이용당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중학 이사장은 재단 재산과 교비를 횡령한 혐의로 지난 4일, A씨는 지난 12일 각각 구속됐다. 이 이사장은 지난해 11월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죽전동 ‘죽전타운하우스’ 사업을 개인적으로 인수했다. 이 과정에서 학교 수익용 재산을 관리하는 법인계좌를 담보로 양도성채권 80여억원을 발행해 자신의 임의대로 사용했다. 또 교비 64억을 횡령하는 등 모두 146억여원의 공금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황진택 서해대 총장과 이용승 전 총장도 지난달 17일 소환돼 교비 횡령 과정에 연루됐는지 조사받았다.

한편 교육부는 30일 B씨를 건강상 이유를 들어 지방의 한 국립대 사무국장으로 발령했다. 더 이상 교육부 본부의 업무를 수행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