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이 있고, 답이 있다. 배움에 있어서 어떤 게 더 중요할까. 교육심리학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 하워드 가드너 하버드대 심리학과 교수가 고른 답은 “질문”이었다. 책은 배움의 본질을 다루면서 답보다 질문이 더 중요하고, 지식보다 이해가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교육에 관한 수많은 협소한 논의들을 내려놓고 본질을 들여다보자는 게 이 책이 다루는 핵심이다. 왜 그래야 하느냐면, “교육이란 세상의 젊은이들이 그렇게 되어주길 바라는 인간상을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책은 좋은 교육을 위해 필요한 3가지 요소를 제시한다. 진실(truth), 아름다움(beauty), 선함(morality)이다. 진화론을 이해하면 인간이 발전시켜온 학문적 사고체계를 이해할 수 있다.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을 이해하면 창조적 영감이 생기고 다른 문화에 대한 이해력이 높아진다. 홀로코스트를 통해 인간의 본성과 현대 사회에 벌어지는 온갖 분쟁의 본질을 파악할 수 있다.
좋은 교육은 이렇게 진실, 아름다움, 선함을 통해 인류의 중요한 업적을 깊이 있게 탐구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구태의연해보일 수 있지만 의미 있는 일이라는 것을 실증한다. 아울러 “생산적인 시민의식을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설득하고 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손에 잡히는 책] 답보다 질문이 더 중요한 배움의 본질
입력 2015-10-02 02: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