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부지’ 현대차 사옥 105층으로 낮춘다

입력 2015-10-01 02:33
현대차그룹이 서울 삼성동 옛 한국전력 부지에 짓기로 한 초고층 빌딩의 층수를 105층으로 낮추고 공연장 규모를 늘리기로 했다.

서울시는 현대차그룹이 현대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부지 개발 계획에 대한 시의 보완 요청을 받아들여 지난달 24일 수정안을 제출했다고 30일 밝혔다. 시는 지난 6월 제출된 사전협상 개발계획안을 놓고 협의하는 과정에서 현대차그룹에 건축물의 공공성 강화와 효율적인 전시시설 운영을 위한 배치계획 개선, 교통계획 검토 등을 요청한 바 있다.

수정안에 따르면 당초 계획됐던 62층과 115층 건물은 각각 51층과 105층으로 층수가 조정되고 연면적도 96만㎡에서 92만㎡로 줄어든다. 최고 높이도 571m에서 526m로 낮춰졌다. 이는 롯데월드타워(지상 555m)보다 29m 낮은 것이다.

기존 계획에서 5·6층과 지하층, 115층 등에 분산됐던 전시·컨벤션 시설은 접근성을 높이고 시설의 원활한 운영 등을 고려해 저층부 위주로 배치할 계획이다. 공연장은 1만5000㎡에서 2만2000㎡로 늘리고 1800석 규모의 다목적 공연장과 600석 규모의 체임버홀 2개로 만들기로 했다.

시는 제출된 수정안의 적정성과 대안을 관련 부서 및 전문가들과 함께 검토하는 한편 2일 협상조정협의회를 열어 사전협상을 본격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시는 강남구 주민들이 낸 한전부지 공공기여금 관련 행정소송에 대해 “법원 판단에 맡길 것”이라며 “법률 검토 결과 위법성을 발견하지 못한 만큼 앞으로 진행될 개발사업 추진에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전부지 내 변전소 이전 건축허가 신청을 강남구가 반려한 것에 대해서도 사전협상과 건축 인허가 등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동철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