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 회복한 문재인, 연일 거침없는 ‘큰걸음’… 공천제 이어 부산 출마도 시사

입력 2015-10-01 02:07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의 ‘안심번호 국민공천제’ 잠정 합의에 이어 내년 총선 부산 출마까지 시사하며 ‘재신임 국면’ 이후 연일 정치력을 발휘하고 있다. 문 대표 측은 대여(對與) 협상력 입증을 통해 확고한 당내 리더십을 구축함과 동시에 ‘문재인 대망론’까지 기대하는 분위기다.

문 대표는 이번 합의를 통해 ‘혁신안 사수’는 물론 여당의 자중지란을 촉발하는 성과를 냈다. 합의 내용도 당 중앙위원회를 통과한 ‘김상곤 혁신위원회’ 혁신안을 기반으로 해 비주류 진영의 반발 명분을 최소화했다는 게 주류 진영의 해석이다. 게다가 여당의 친박(친박근혜) 대 비박(비박근혜)의 계파갈등까지 표면화시켰다. 그동안 당 안팎에서 나오던 “정치력이 부족하다”는 소리를 일거에 소멸시킨 셈이다.

문 대표는 3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새누리당 일각에서 이제 와서 딴소리를 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며 여당을 거칠게 압박했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청와대가 공천권을 움켜쥐려 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대표는 권역별 비례대표제 합의 무산과 관련한 이종걸 원내대표의 비판에 대해서도 “아쉽다. 하지만 상대가 있는 일”이라며 여유롭게 대응했다.

문 대표는 혁신위와 당 일각에서 요구하는 ‘험지 출마’도 신중하게 고려하고 있다. 혁신위가 요구한 ‘부산 출마’를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며, 강기정 송호창 의원이 요구한 ‘수도권 출마’도 고려하겠다는 입장이다. 대표로서 ‘정치적 도전’해볼 만하다는 것이다.

한편 문 대표는 10월 14∼16일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되는 ‘아시아 실크로드 정당회의’ 일정에 맞춰 추진했던 중국 방문을 일단 보류키로 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

[관련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