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주가 미국발(發) 약값 논쟁 여파로 급락했다. 3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의약품 업종은 2.74% 떨어져 업종지수 중 가장 낙폭이 컸다. 대장주인 한미약품이 3.26% 하락했고 경보제약(-18.50%) 유유제약(-11.55%) 대원제약(-8.03%) 슈넬생명과학(-7.47%) 등도 큰 폭으로 내렸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시가총액 1위 셀트리온이 2.86% 내린 것을 비롯해 제약 업종이 2.93% 하락했다.
미국 대통령 선거를 위한 민주당 경선 예비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발언으로 고가 약 논쟁이 촉발된 것이 국내 제약·바이오주 급락의 도화선이 됐다. 클린턴 전 장관은 지난 21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약값으로 폭리를 취하는 것은 참을 수 없다”고 언급했고 약값 규제 공약도 내놨다. 이에 21일 나스닥 바이오기술주 지수가 5% 급락했다. 정보라 동부증권 연구원은 “밸류에이션(평가가치) 거품 논란에서 벗어날 수 없는 국내 바이오 기업 주가도 당분간 조정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1일부터 시작되는 중국 국경절 연휴와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유통업계 합동 할인행사)에 대한 기대로 아모레퍼시픽(5.05%) 신세계(3.96%) LG생활건강(3.52%) 등 소비 관련주들이 강세를 나타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화장품 업종에 관심을 두더라도 대형주 위주로 압축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코스피지수는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19.96포인트(1.03%) 오른 1962.81로 장을 마쳤다. 하락세로 출발했으나 삼성전자(1.98%)를 비롯한 대형주가 반등을 주도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여의도 stock] 미국發 약값논쟁… 제약·바이오 급락
입력 2015-10-01 02: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