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습도박’ 네이처리퍼블릭 대표 소환

입력 2015-10-01 02:44

화장품 업체 네이처리퍼블릭 정운호(50·사진) 대표가 상습도박 혐의로 검찰에 소환됐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검사 심재철)는 30일 동남아시아 일대에서 거액 원정도박을 벌인 혐의로 정 대표를 소환조사했다. 검찰은 마카오와 필리핀, 캄보디아 등지에서 카지노를 운영한 폭력조직 범서방파와 학동파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정 대표가 연루됐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내사를 벌여왔다.

검찰은 국내 폭력조직원들이 동남아시아 일대에 이른바 ‘정킷방’(고급호텔 카지노에 수수료를 주고 VIP룸을 빌리는 것)을 개설·운영해 국내 기업인들의 원정도박을 대거 알선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정킷방을 운영해 온 범서방파 계열 광주송정리파 이모(40)씨를 지난 24일 구속한 뒤 정 대표의 수사도 진척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정 대표가 마카오 등에서 수시로 자금을 인출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표가 회사자금을 빼돌려 도박자금을 마련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2003년 더페이스샵을 창업해 거액에 매각한 뒤 네이처리퍼블릭을 중국 시장에 진출시킨 정 대표는 화장품 업계의 성공신화로 통한다. 네이처리퍼블릭 측은 그동안 “정 대표가 해외에서 불법도박을 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