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으로 연기 본좌에 오른 김명민, 영화 ‘베테랑’과 ‘사도’의 연이은 히트로 대세 배우가 된 유아인이 한 드라마에 출연한다. SBS 팩션 사극 ‘육룡이 나르샤’에서다. 김명민은 “지금까지 그려지지 않았던 정도전을 보여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고, 유아인은 “이방원의 다채로운 모습이 그려질 것”이라고 했다.
최근 1000만 배우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유아인은 30일 서울 양천구 SBS 본사에서 진행된 ‘육룡이 나르샤’ 제작발표회에서 “전작이 잘돼서 부담스럽다기보다 ‘육룡이 나르샤’라는 드라마가 지금 이 순간이기 때문에, 지금 이 순간 가장 큰 불꽃을 피우느냐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고 밝혔다.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는 고려 말 이성계(천호진), 정도전(김명민), 이방원(유아인)과 가상의 인물인 분이(신세경), 무휼(윤균상), 이방지(변요한) 등 6명의 용(龍)에 대한 캐릭터 사극이다. 역사적 사실을 기본 줄기로 하지만 가상의 캐릭터들이 주요 인물로 등장한다. ‘육룡이 나르샤’를 집필한 김영현 박상연 작가는 이번 작품이 전작인 ‘뿌리 깊은 나무’의 프리퀄이라고 설명했다.
주연 배우 6명 모두 캐릭터가 다채롭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명민은 “지금까지 알아왔고 그려졌던 정도전이 2D였다면 ‘육룡이 나르샤’에 등장하는 정도전은 3D, 4D 같은 인물”이라며 “미리 준비한 것들이 대본을 보면서 무용지물이 됐다”고 말했다.
김명민은 “깊이 있고, 다채롭고, 다양하고, 상상할 수 없는 정도전의 모습을 작가들이 그려주고 있다. 제가 알고 있던 정도전은 벗어버리고 작가들이 그려준 정도전을 입고 그 행간을 잘 읽어서 연기로 보여드리겠다”고 설명했다.
이방원을 ‘변화무쌍하고 감각적이고 직관적인 인물’이라고 설명한 유아인은 “이방원을 보면서 젊은 시청자들이 이 시대에서 어떤 자세로 존재할 것인가, 어떻게 시대를 바라보고 어떤 정신으로 살아갈 것인가 자문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뿌리 깊은 나무’에 이어 김영현 박상연 작가 작품에 다시 출연하게 된 신세경은 “근래 보기 드문 멋진 여성 캐릭터를 연기하게 됐다. 피폐한 상황을 이겨내기 위해 앞장서는 여성”이라고 했다.
이성계의 매력을 남성다움이라고 설명한 천호진은 “사극의 재미는 과거를 돌이켜보고 현재에 반영해 반성하는 재미가 있는 것 같다. 재미로 보다가 은연중에 그런 걸 느끼는 게 관전 매력인 것 같다”고 말했다. 드라마는 다음 달 5일부터 50부작으로 방송된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새로운 이성계·이방원·정도전 기대하세요”… SBS, 새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 제작발표회
입력 2015-10-01 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