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강석 목사 ‘천상병귀천문학대상’ 수상

입력 2015-10-01 02:53

2015년 천상병귀천문학대상 수상자에 시인 소강석 목사(53·사진)가 선정됐다. 수상 작품집은 최근 발간한 시집 ‘어느 모자의 초상’이다.

천상병귀천문학상 운영위원회는 심사평에서 “시집 ‘어느 모자의 초상’에서 시인은 박스를 주워 유모차에 싣고 가는 노인, 찜질방 구석에서 아이를 데리고 와 잠을 청하는 젊은 어머니, 만주 벌판에서 우리의 독립을 위하여 목숨을 잃고 잊혀져가는 젊은 독립군 등에게 따스한 시선을 두고 있다”며 “그의 시에는 철따라 다른 그림을 그려주는 아름다운 고향과 시냇가에서 물고기를 잡던 진한 추억, 훌륭하신 부모님과 엄격한 교육, 형제애, 박애정신이 있다”고 밝혔다. 또 “천재적인 시적 발상과 순수한 감성이 있다”며 “작고 여리고 스러져가는 것들에 대한 사랑과 눈물이 있어서 그의 시는 아름답고 눈물겹다”고 평했다.

소 목사는 “글을 통해 사람과 세상과의 선한 가교역할을 하려고 했는데 이번에 귀한 상까지 받게 돼 감사하다”며 “목회자로서, 시인으로서 하나님께서 주신 달란트를 통해 더 따뜻하고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데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새에덴교회를 담임하는 소 목사는 1995년 월간 ‘문예사조’로 등단해 한국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어느 모자의 초상’ ‘평화의 꽃길을 열어주소서’ 등 7권의 시집과 ‘영혼의 글쓰기’ ‘꽃씨 심는 남자’ 등 40여권의 책을 출간했다. 2007년 한국기독교출판문화 최우수상, 목양문학상, 기독교문화예술대상 등을 수상했다.

천상병귀천문학상은 1993년 작고한 천상병 시인의 시 ‘귀천’의 정신을 잇기 위해 제정됐다. 우수상에는 김계선 김종웅 시인이 각각 선정됐다. 시상식은 오는 10일 오후 6시 경남 산청군 한국선비문화원에서 열린다.

노희경 기자 hkroh@kmib.co.kr